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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06

김동주 선수는 잘못한 것이 없다.

김동주 선수의 아시안 게임 대표 선수 고사건을 놓고 자주가는 야구 동호회들에서 말이 무척 많군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김동주 선수는 잘못이 없습니다.

작년 WBC 대회때 선발되었지만 부상이라고 고사했던 박재홍 - 김한수 선수 때는 이렇게 문제가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좀 이해가 안됩니다. (참고로 저 두 선수 모두 시즌 개막전에서 부터 잘 뛰었습니다)

김동주 선수는 올 초 WBC에서 무리한 허슬 플레이로 올 한해를 완전히 날리고 FA마저도 성사되기 어려운 처지에 놓였습니다. 그 때문에 당장 수십억의 기회를 1년 뒤로 미루어야 하는 큰 손해도 보았지만, 단지 그것뿐만이 아니라 그때 입은 부상으로 아직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것은 누가 보아도 분명합니다. 올 시즌 기록은 타율 2할 3푼, 출루율 3할 4푼, 장타율 3할 1푼, 홈런은 달랑 하나에요. 김동주 답지 않은 초라한 성적이지요. 하지만 같은 3루수 포지션 경쟁자인 현대의 정성훈 선수는 타율 2할 8푼에 출루율 3할 5푼, 장타율 4할 3푼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홈런도 12개나 되고요. 또 한화의 이범호 선수는 타율은 2할 5푼 9리에 그치고 있지만 (그래도 김동주 선수보다 나은 성적이죠) 출루율은 3할 6푼에 장타율은 무려 4할 6푼이나 됩니다. 홈런도 17개고요.

보시다시피 기록상으로 분명히 더 뛰어난 선수가 엄연히 존재하는데, 그것도 2명이나 존재하는데 왜 김동주 선수가 국가대표가 되어야 하는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현재의 기록과 컨디션을 봤을때 김재박 감독의 "작전" 야구를 위해서라면 정성훈 선수가, 한방을 위해서라면 이범호 선수가 선발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수비는 비슷하고 타율은 훨씬 좋은데 발이 느려 작전이 어렵다는 이유로 탈락한 손시헌 선수와 같은 이유라면, 정성훈 선수가 뽑히는 것이 맞겠죠.

김동주 선수가 구태여 변명하지 않아도 분명할 정도고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김동주 선수는 현재로서는 국가대표에 뽑힐 자격이 안됩니다. 쉽게 생각해서 올해 골든 글러브를 김동주 선수가 탈 수 있겠습니까? 후보로도 못 뽑힐 겁니다. 자격도 안되는데 뽑은 사람이 잘못된거죠.

국가대표는 대단한 명예라는 것은 사실이고 김동주 선수는 병역 면제라는 혜택을 받은 만큼 어느정도의 노력은 보여주어야 한다는 의견에는 동감합니다. 그러나 야구는 기록의 게임이고 기록 상으로 우월한 선수들이 있는데도 김동주 선수가 뽑혔다? 확실히 문제가 있는 선수 선발입니다.

아울러 김재박 감독이 자기 팀 선수를 많이 고려하고 안배해서 선수 선발을 한 것 같은 느낌도 들어 불쾌합니다. 현대 선수만 3명 모두 군 미필자라는 것이 단적인 예입니다. 타격 1위를 달리던 이택근 선수야 이해할 수 있어도 장원삼 선수와 신철인 선수는 선정기준이 모호하네요. 류현진 선수와 이혜천 선수가 있는데 장원삼 선수라뇨? 오른손 선발은 손민한 선수밖에는 없는데 오른손 투수가 그다지도 없습니까? 당장 방어율 - 승리 순위만 보더라도 문동환, 전준호, 이상목, 김진우 선수 등 한둘이 아닙니다. 또 사이드암은 하나도 없는데 고속 사이드암 권오준 선수, 아니면 우규민 선수가 더 적절한 선택 아니었을까요? 코칭 스탭에 포진된 롯데 선수들도 미필자만 3명 선발되었지만, 롯데 선수들은 다 선정될만한 선수들이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애시당초 프로 감독이 대표팀을 맡아 선수들에게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선정을 진행한 것이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예전처럼 아마야구 감독이 대표팀을 맡았더라면 잡음이 훨씬 덜했을텐데 말이죠. 김동주 선수 말을 들어보니 선발 - 통보의 과정도 문제가 많은 것으로 보이는데 KBO의 앞으로의 현명한 처신을 바랍니다.

얄팍한 생각이지만 차라리 금메달을 못 땄으면 하는 생각도 조금 드네요.

PS : 그리고 김재박 감독님, 존경하는 감독님이지만 말은 좀 조심해서 해 주십시오.

"김 감독은 발목 통증 때문에 시즌 후 수술을 생각하고 있는 포수 홍성흔(29.두산)과 체력감퇴를 겪으며 출전을 망설이고 있는 투수 구대성(38.한화) 등에 대해서는 "직업병이지 않느냐. 아프지 않은 선수가 어디 있느냐"고 시큰둥하게 말했다." >> 직업병 같은 소리 하시네. 말이나 되는 소립니까. 그럼 선수들이 다 아픈데 참고 무식하게 뛰어야 한단 이야깁니까? 무슨 이게 고교야구도 아니고.

"추신수 선수가 선발될 여지가 전혀 없느냐'는 물음에 "왜 자꾸 묻는지 모르겠다"며 "아직 메이저리거도 아니고 확실히 검증되지도 않은 선수다. 외야에 결원이 생기더라도 선발하지 않겠다"고 확답했다. >> 뉴스 안보십니까? 이미 메이저리겁니다. 검증은 뭘로 합니까? 수비도 좋고 타격도 확실하던데. 발도 빠르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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