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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9

내가 뽑은 베어스 포지션별 올스타

간만에 야구관련 사이트를 보다가 옛 생각이 나서 적어봅니다. 다 주관적 판단이고 제가 9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야구에 심취하기 시작했기에 80년대 명선수는 거의 없습니다...^^

1. 투수 : 김상진
저와 이름이 같아서이기도 하지만 OB-두산 시절 모두 통틀어 리그를 지배하던 에이스는 김상진 선수가 유일했습니다. 물론 신화 박철순 선수, 짱꼴라 장호연 선수, 권명철 선수, 호랑이 킬러 최일언 선수.. 등등 수많은 명투수가 있었지만 리그를 그야말로 "지배"했던 에이스는 제 생각에는 김상진 선수밖에 없었네요. 박철순 선수도 리그를 지배했었지만 단 1년 뿐이었고... 누가 뭐라해도 LG의 이상훈 선수와의 라이벌전은 정말 전설이죠. 제가 보기에는 최동원-선동렬 선수의 라이벌전에 버금가는 포스가 있었습니다. (근데 아깝게 진 기억밖에는 없네요...) 전성기가 짧았었던 것과 선수생활 말년을 조금 초라하게 타팀에서 보낸 점은 아쉽지만 진정한 에이스 오브 에이스였습니다.

2. 포수 : 홍성흔
솔직히 우승때의 강렬함과 후덕한 인상은 김경문 감독이나 강인권 선수가 더 큽니다. 그러나 OB-두산을 통틀어 가장 강력한 공격력과 "허슬"을 상징하는 이미지를 가진 대표 베어스 선수죠.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포수왕국 베어스의 유일한 적통을 이은 명선수. FA되기전에 우승한번 더 해야 하는데...

3. 1루수 : 우즈
예 저도 이 포지션이 김형석 선수 자리라는 것은 압니다. 그 이전에는 신경식 선수가, 그리고 비운의 스타 강혁선수도 잠깐 있었죠. 그러나 베어스 역사상, 아니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강력한 클린업이었던 우-동-수의 핵이자 성공한 용병의 대표 주자인 우즈! 베어스 뿐만 아니라 전 구단을 통틀어 1루수에 그간 수많은 명 선수가 있었지만 이만큼 강력한 1루수가 얼마나 있었을까요? 유이무이한 최전성기의 이승엽선수의 라이벌이기도 했죠. (두번째 선수는 다음에) 투수가 공을 던져주면 그 공을 손으로 정성껏 문질러 주는 섬세함이 아직도 인상적인 선수입니다. 주니치에서 은퇴하면 부디 베어스에서 1년만이라도 더 뛰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데 힘들겠죠?

4, 2루수 : 안경현
영원한 큰형님 안샘이 빠질 수 없겠죠? 개인적으로는 에드가 케세레스 선수도 좋아했지만 타율이 좀 낮은 감이 있어서 꾸준함의 대명사로 타율, 타점, 장타 모든 부분에서 항상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리고 유머도 넉넉하게 넘치면서도 특유의 카리스마로 팀을 이끄는 실질적 보스 안경현 선수를 꼽겠습니다. 지금은 "유틸리티 내야수" 생활을 하고 있지만 제 기억속에는 영원한 베어스의 2루수로 남아 있을 것 같네요.

5. 유격수 : 김민호
수비와 도루 부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던 김민호 선수! 노쇠화가 너무 급격하게 온 감이 있고 이상하게 시즌중에 입는 부상이 발목을 잡은 것 같기도 해서 안타까왔는데 주루 코치로 뛰시는 것이 너무나 반갑더군요. 이종범 - 유지현 선수의 포스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당대를 주름잡은 명 유격수라 추천합니다.

6. 3루수 : 김동주
그야말로 곰! 항상 LG에 밀려 실패해 왔던 베어스 신인 1차지명 최고 성공작이기도 하죠. 애증이 교차하는 대상이긴 한데... 그래도 잠실 구장을 홈으로 쓰는 선수로 3할-30홈런-100타점이 항상 가능한, 미스터 베어스에 손색없는 선수라 생각합니다. 부디 부상없는 풀시즌을 한번만 더 베어스에서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7. 좌익수 : 김상호
MVP와 홈런왕 등 베어스에서 모든 것을 이루어낸 선수죠. 전성기는 무지하게 짧았고 극악의 선구안은 안습이었으며 특히 장쾌한 헛스윙 뒤 쓰러지시는 동작은 정말이지 타팀팬의 웃음거리까지 되었었지만 우승당시의 활약이 너무 인상적이라 쉽게 잊혀지지가 않네요. 화려한 전성기 이후가 좀 서글프지만 그래도 M.V.P!

8. 중견수 : 정수근
어떻게 보면 김인식 감독님이 키워내다 시피 한 선수죠. 지금 팀은 롯데지만 베어스에서 이룰걸 다 이룬 선수기도 하고 워낙 좋아했기에 꼽아봅니다. 베어스 최고의 1번타자 (현재까지는) 였다고 생각합니다. 올스타전에서 더욱 빛나는 선수기도 하죠^^

9. 우익수 : 심정수
선수협 파동에 따른 바보같은 트레이드로 소속구단이 바뀌었지만 영원한 미스터 베어스 중 한명인 심정수 선수입니다. 위의 우즈 선수와 더불어 전성기 이승엽 선수의 유이무이한 라이벌이기도 했죠. 또한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외야수비 역시 일품이었고요. 영원한 베어스 선수였으면 했는데 여러모로 아쉽긴 하네요. 부상에서 회복하여 다시 멋진 모습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10. 지명타자 :
이상하게 지명타자는 딱 떠오르는 선수가 없네요. 강인권 선수가 마스크를 썼을때의 홍성흔 선수정도? 지금 한화의 이도형 선수도 꽤 강력했었죠. 그러나 어차피 비슷한 선수들이라면 레젼드 윤동균 선수를 꼽아봅니다. 감독시절은 기억하기 싫지만...^^

11. 마무리 투수 : 진필중
현재 모습은 역시 안습이지만 한때 세이브 기록을 가진 투수이자 두산 마운드의 수호신이었기에 영원히 기억에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김경원 선수의 짧지만 화려했던 전성기도 기억나지만 그래도 "우승"을 보여준 선수가 더 애정이 가는 법이라 선정했습니다. 정말 "돌부처"라는 별명이 딱 어울리는, 140 후반의 강속구를 마음대로 제구하는 명투수였죠. 마지막 한번이라도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는데....

PS : 이렇게 써놓고 보니 90년대 후반의 베어스가 얼마나 막강한 팀이었는지 다시한번 느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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