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봇과 디셉티콘의 전투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자, 정부의 한 조직에서 오토봇과 디셉티콘 구분 없이 모든 외계 로봇을 말살하려는 작전을 시작했다. 작전에 휘말려 큰 상처를 입은 옵티머스 프라임은 고물차로 변장해 몸을 숨겼고, 우연히 이 고물차를 구입한 가난뱅이 발명가 케이드 예거는 딸, 친구 등과 함께 정부와 또 다른 외계 로봇 락다운, 오토봇, 그리고 지구인이 개발한 트랜스포머 갈바트론과 스팅어 군단의 거대한 전투에 휩쓸리는데...
역시나 출장 때 본 영화입니다. 이전에 봤던 것들은 전부 갈 때고 이제부터 소개하는 영화들은 모두 올 때 봤습니다.
사실 이전 시리즈가 갈수록 별로여서 큰 기대는 없었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의외로 대박이더군요! SF 액션 블록버스터로는 그야말로 왕도격 작품이었습니다.
이야기 전개는 딱히 대단하진 않지만, 오토봇도 디셉티콘처럼 외계인이니 말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정부 관료가 악당이라는 아이디어는 꽤 괜찮았습니다. 외계인의 사체(?)를 가지고 자체 제작 로봇을 만들려는 기업인 조슈아 조이스가 엮이는 등의 복잡한 이야기를 길지만 한 편의 영화로 밀도 있게 녹여낸 솜씨도 전성기 시절의 마이클 베이를 떠오르게 만들었고요.
무엇보다도 액션은 그야말로 명불허전입니다. 로봇들의 격투는 물론, 주인공 일행도 예비사위의 카 체이스, 마크 월버그의 맨손 격투 및 최종전에서의 난입 활약 등으로 로봇들에 못지않은 비중으로 다양한 액션을 소화해 주어서 눈이 즐거웠습니다. 마크 월버그가 나와서 뭘 하려나 했는데 이렇게까지 활약해 줄지는 정말 몰랐네요.
제목에 걸맞게 드리프트, 하운드 등의 새로운 로봇들도 볼거리인데, 단지 눈요기에 그치지 않고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며 마지막에 옵티머스가 깨우는 다이노봇들은 정말 압권이에요.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데 부족함이 없는, 멋진 장면들이 정말 최고였습니다.
단점이라면 외계인 협력자인 락다운의 역할이 무엇인지 좀 애매하다는 점, 그리고 조슈아가 너무 쉽게 개과천선한다는 점이 있는데 작품에 큰 흠이 될 정도는 아닙니다. 조슈아가 우리 편으로 돌아선 뒤에 보여주는 깨알 같은 유머와 잔재미를 생각한다면 점수를 더 줄 수도 있고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별점은 3점. A급 오락영화로 스트레스와 짜증을 날려버리는 오락영화 기존의 가치에 충실한, 그야말로 마이클 베이다운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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