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주신 분들께 안내드립니다.

2014/10/08

세상을 바꾼 50가지 의자 - 디자인 뮤지엄 / 권은순 : 별점 4점

세상을 바꾼 50가지 의자 - 8점
디자인 뮤지엄 지음, 권은순 옮김/홍디자인

영국의 디자인 박물관 "디자인 뮤지엄"이 인간의 생활과 밀접한 디자인 분야의 주요한 오브젝트를 선정해 소개한다는 디자인 뮤지엄 시리즈 한국어판 제1권입니다. 생활 디자인 중에서는 조명과 함께 하나의 장르로 여겨질 정도가 된 "의자"에 대한 이야기로, 지난 150년간의 디자인 역사를 되짚어보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하네요.

디자인사에서 의미 있는 50개의 의자를 선정하여 한 장씩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는데, 제목이나 주제에 어울리게 이 책만 읽어도 어느 정도 디자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예를 들자면 나무로 시작해서 모더니즘, 미술공예운동, 바우하우스, 플라스틱과 알루미늄, 믹스 앤 매치, 팝아트 등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습니다.

구성과 내용도 만족스러웠고, 비교적 관심 있던 주제이기도 해서 더욱 즐겁게 읽었습니다. 읽다 보면 익숙한 디자이너나 의자가 등장해 반갑기도 했는데요. 마르셀 브로이어, 미스 반 데어 로에, 임스 부부, 필립 스탁, 부흘렉 형제 같은 디자이너들, 그리고 크리스틴 킬러 스캔들 사진으로 유명한 모델 3107 같은 의자도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인쇄 품질이 약간 아쉽고, 책의 장정도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자료적 가치와 더불어 눈까지 즐거운 책이었습니다. 분량도 짧아서 부담 없이 읽기 좋았고요. 제 별점은 4점입니다. 디자인 전공자라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덧붙이자면 현재 인터넷 서점에서 원래 가격의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 중인데, 이 정도 가격이면 정말 살 만합니다!

그나저나 이 책에 등장하는 의자들을 실제로 소장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저 같은 사람들을 위해, 나중에라도 이 의자들을 3D 모델링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모든 각도를 볼 수 있게 제공하는 서비스가 나오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