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 영화 역사를 만나다 - 연동원 지음/연경문화사(연경미디어) |
포르노 영화의 역사를 다룬 미시사 서적입니다. 영화라는 산업의 초창기부터 음지에서 존재해 오다가 "딥쓰로트"의 흥행 성공과 함께 합법화 및 대형화되었고, 이후 비디오의 등장과 21세기로 이어지는 과정의 역사를 짚어줍니다. 실제 사람들의 생활을 바꾼 포르노의 이면이 인상적인데, 예를 들어 홈 비디오의 보급에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한 것이 포르노였다는 사실이 그러합니다.
이러한 역사와 함께 "딥쓰로트"나 "Devil in Miss Jones", "녹색 문 뒤에서" 같은 나름 의미 있는 작품에 대한 평가, 유명한 관계자들 이야기, 정치권의 탄압이라든가 범죄조직과 엮인 포르노 영화계의 뒷이야기, 부록으로 실린 유명 배우 린다 러브레이스, 존 홈즈, 치치올리나 등의 약력과 같은 흥미로운 소재가 가득합니다. 제가 어둠의 경로로 일찍이 감상했었던 유럽의 포르노 제국 프라이빗의 몇몇 작품 소개는 반갑기까지 했고요.
단점이라면 깊이 있는 분석은 없는 단순한 소개라는 점, 그리고 유럽 포르노 영화도 약간 소개되기는 하나 거의 미국 중심의 구성이라는 점입니다. 우리에게 보다 친숙한 일본 쪽 내용이 없는 건 조금 아쉬웠습니다. 국내 현실상 도판이 상세하지 못한 것도 문제라 생각되지만, 이건 뭐 어쩔 수 없고요.
여튼 남자들이라면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주제이기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5점입니다. 영화 역사에 관심 있으시다면 한 번쯤 봐도 실망하지는 않으실 것 같네요. 아주 오래전 영화 잡지 "키노"에 실렸던 전설적인 공포영화 소개 기사가 떠오르기도 했는데, 확실히 하드코어와 하드 고어는 통하는 데가 있나 봅니다.
그나저나 책보다는 영상 매체 다큐멘터리가 훨씬 더 어울리는 내용이라 생각되는데, 저자가 인용한 히스토리 채널의 포르노그래피의 역사를 다룬 다큐도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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