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테니스 스타 - 까뜨린느 아를레 지음/추리문학사 |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이반 파첵이 자택에서 조깅도중 납치된다. 납치범들이 요구한 100만달러의 몸값을 테니스협회는 거절하나 세계랭킹 2위 데렉 빌더가 이반 파첵의 테니스 생명을 걱정하여 대신 몸값을 지불할 뜻을 밝힌다. 그러나 몸값 지불장소였던 전미오픈의 경기장에서 데렉 빌더까지 헬기를 이용한 범인들에게 납치되는데...
김성종 최신세계추리소설 시리즈. <지푸라기 여자 (꼭두각시 여인)>으로 유명한 카트린 아를레 (까뜨린느 아를레)의 작품으로 내용은 제목 그대로 납치된 테니스 스타와 몸값 지불을 둘러싼 유괴극입니다. 인질이 전미 랭킹 1, 2위의 프로 테니스 선수라는 것이 특이할 뿐 유괴극답게 촛점은 몸값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에 맞춰져 있죠.
일단은 기발한 완전범죄극이었던 <지푸라기 여자>의 원작자가 쓴 작품다웠달까요? 범인들이 거의 성공한다는 이야기라는 것이 인상적으로 특히 몸값 전달 방식의 아이디어가 돋보입니다. 먼저 납치되었던 이반 파첵을 활용하여 더 큰 돈을 다시 벌어들인다는 트릭인데 정말이지 잘 짜여졌다 생각되네요. 프로 테니스와 유괴를 결합한 소재도 독특하고요.
그러나 이 몸값 전달 작전을 제외하고는 추리적으로나 내용적으로 크게 특기할만한 내용은 없습니다. 외려 작가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허술한 부분이 많아 보일 뿐이었어요. 아무리 경호가 부족했다 하더라도 전미 랭킹 1위의 프로 테니스선수가 쉽게 납치된다는 도입부부터 그렇지만 데렉 빌더가 헬기로 납치되는 부분은 정말이지 황당하더군요. 경찰이 아무리 허수아비라도 백주대낮에 생중계되는 테니스 경기중 벌어진 납치극을 수수방관한다니 이건 말도 안되죠. 모든 경찰력을 동원한다면 충분히 헬기가 내리는 곳을 특정할 수 있었을테니까요. 또 여기서 놓쳤더라도 헬기가 영화 촬영에 쓰인 소품이라는 것을 확인했더라면 범인들이 어디 있는지 충분히 특정할 수 있었을테고 말이죠. 경찰이 공범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또 마지막에 범죄에 흑막이 있었다는 식으로 마무리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은 점입니다. 폴란드 민주화 운동을 위해 자금을 모으려는 원래 범죄 의도도 나름 설득력있는 만큼 사족에 불과하다 여겨졌어요. 후속작을 염두에 둔 설정이었을까요? 어차피 볼 일도 없겠지만....
여튼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점. 장점도 있지만 설득력 측면에서 많이 부족해서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네요. 절판된 작품이지만 구태여 구해보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번역이 별로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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