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 눈을 뜬 그는 믿지 못할 상황과 마주한다. 자신의 곁에는 그녀가 있고, 그녀가 떠나간 어제가 다시 반복되고 있는 것! 이안은 어제의 일들이 단순한 꿈이길 바라며 그녀의 운명을 바꾸려 노력한다. 하지만 어제와 같은 일들이 계속 반복되는 것을 보며 그는 정해진 운명을 바꿀 수 없음을 깨닫는다. 이안에게 다시 주어진 사만다와의 마지막 하루. 이제 그녀를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은 단 하루뿐! 그는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자신의 모든 사랑을 담은 최고의 하루를 선물하기로 하는데...
제니퍼 러브 휴잇 제작 주연의 멜로 영화입니다. 홍보가 부족한지 별다른 광고조차 보이지 않는 곧 잊혀질 영화 같지만 왠지 겨울에 잘 어울리기도 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이야기 내용은 왠지 예전에 보았었던 "사랑의 블랙홀"이 조금 연상되기도 하는 전개더군요. 하지만 "사랑의 블랙홀" 처럼 끝없이 반복되는 오늘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보낼 수 있는 "마지막 날" 이라는 설정이 가장 큰 차이겠죠.
일단 새롭게 시작하는 하루의 일들이 "평행 우주론" 처럼 아주 약간의 오차가 있지만 결국 동일하게 반복된다는 설정은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가장 큰 약점이 드러납니다. 바로 시계가 깨진다던가 사만다가 손을 데는 부분 같은 사소한 일들보다 중요했던 실패한 계약을 새로운 하루에서는 성공한다는 큰 차이점이 생기는거죠. 이러한 큰 변화에 대해 주인공 이안이 전혀 의문시 하지 않고, 단지 사소한 일들의 반복으로 사만다의 죽음이라는 운명을 너무 쉽게 체념하듯 받아들인다는건 이해가 되지 않더라고요. 달라진 일과를 체크하면서 어떻게든 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요?
차라리 아예 같은 내용이 어쨌건 반복되게 되게끔 영화를 이끌어 나가서 이런 모순을 없애고 마지막의 죽음까지 일관되게 처리하는 것이 저에게는 더 납득하기 쉬운 전개였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다면 엔딩 부분의 감동이 훨씬 덜 했겠지만 말이죠.
뭐 그래도 영화는 멜로물로는 손색없는 전개를 보여줍니다. 무작정 울리는 것 보다는 이런 색다른 요소들이 있는 것이 더 재밌었달까요? 최루성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색다른 설정과 드문드문 등장하는 코믹한 장면, 그리고 제니퍼 러브 휴잇 자신이 직접 부른 엔딩 부분의 주제곡 장면 같은 멋진 장면들이 계속 나와주어서 그다지 지루하지는 않았고요. 무엇보다 사랑을 하는데 있어서 "현재"의 중요성, "하루"의 중요성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몇몇 설정이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은 있었지만 멜로물로서 갖춰야 할 미덕에 색다른 설정이 주는 독특한 재미까지 갖춘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별점은 2.5점입니다.
PS : 그런데 한때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재림"으로까지 일컳어졌던 제니퍼 러브 휴잇이 왜 이렇게 망가졌을까요? 영화에서 너무 후지게 나와서 굉장히 실망했습니다.
PS 2 : 제니퍼 러브 휴잇이 범상치 않은 가창력으로 직접 부르기는 하지만 주제곡도 연출에 비하면 그닥 좋은 편이 아니어서 좀 아쉽더군요. 뭐 이건 제 개인 취향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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