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센테니얼 맨 - 아이작 아시모프 외 지음, 이영 옮김/좋은벗 |
인구가 점차 감소하며 로봇의 노동력이 부각되기 시작한 21세기, 우스름(USRMM)사의 양전자 두뇌 로봇 NDR-113이 과학 기술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실력자 마틴씨의 집으로 인도된다. 그는 앤드류라는 애칭으로 불리우며 가정의 대소사와 아이를 돌보는 일에 주력하다가 어느날 미적 감수성을 깨닫게 되며 그날 이후 앤드류는 서서히 인간다움, 인간성에 대해 고민하며 연구를 통해 자기의 몸을 개조하고 인간에 가까워지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200년을 산 사나이, 아니 로봇 앤드류 마틴의 일대기입니다. 대작가 아시모프의 유작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로빈 윌리엄스의 영화로도 친숙한 작품이죠. 원래 영화로 먼저 알려졌는데 저는 영화는 좀 보다가 말아서 결국 소설로 완독하게 되었습니다.
아시모프의 그 유명한 로봇 3원칙을 바탕으로 하여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로봇의 이야기로 어떻게 보면 조금 낡은 소재일 수도 있는 "인간이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을 던지는 책이죠.
사실 지금 보면 조금 낡아 보일 수도 있는 주제라 생각되지만 나름의 감동과 재미는 충분히 전해줍니다. 특히 200년을 살아오며 가까운 인물들을 하나씩 떠나보내며 스스로를 개량하고 개조하여 점차 인간에 가까워지는 앤드류의 모습은 "인간이 되고 싶은 로봇"의 이야기에 더해 "불사의 존재"와 "평범한 인간"사이를 줄타기하는 내용까지 겹쳐져 흥미롭습니다. ( 다른 이야기들과는 다르게 불사의 존재와 떠나가는 주변인들간의 애잔한 느낌은 별로 없이 건조하게 쓰여지긴 했지만 뭐 이건 아시모프 스타일이니 그렇다 치고요.)
아시모프의 대부분의 작품이 그러하듯 소설적으로 썩 재미는 없었지만 과연 미래 세계에 인간이란 존재가 어떻게 정의될지에 대한 노작가 나름의 해답이라 생각되며 그 해답은 결말부분에서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앤드류의 모습에 겹쳐진다고 할 수 있겠네요. 별점은 2.5점. 영화도 마저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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