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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5

야구만화 단상

"H2"의 히데오의 삼진 장면과 "메이저"의 시게노 고로의 명대사

몇번 글을 올렸지만 저는 야구를 무척 좋아합니다. 그래서인지 야구 만화도 무척 좋아하는 편이지요.

그동안 수많은 야구 만화를 봤습니다. 그동안 봐 왔던 만화에서 그래도 뭔가 열기가 느껴지는 것은 역시 고교야구 만화더군요. 아무래도 3년이라는 시간 제한과 하나하나의 승부에 귀중함을 부여하는 토너먼트 제도의 특성 탓이겠죠? 

하지만 간만에 아다치의 "Touch"와 "H2"를 보고 의문이 들었습니다. 두 작품 모두 청춘 고교 야구 만화의 히트작으로 수많은 팬이 있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두 작품 모두 진정한 승부는 빠져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Touch의 라이벌 니타 아키오는 중요한 지구대회 결승 시합에서 타석 하나하나에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서 우에스기 타츠야가 아닌 우에스기 카츠야의 볼을 기다린다며 볼을 흘려보내고 H2의 히데오 역시 사랑과 명예가 걸린 중요한 시합에서조차 히로의 볼을 직구만 노리고 변화구를 헛스윙합니다.
야구 시합이 1대1의 격투도 아니고 이런 팀과 동료들을 무시하는 행동이 어떻게 용납될 수 있습니까? 삼진당한 주제에 "진짜 너의 볼이 아니야" 어쩌구 하는 대사나 주워 섬기다니..... 그래서인지 "Touch"와 "H2" 두 작품 모두 굉장히 좋아하는 작품이지만 진정한 고교 야구 만화로 보이진 않네요.

이런 무책임한 녀석들 보다는 다리가 부러지고 어깨가 작살나더라도 전력을 다하는 "메이저"의 시게노 고로나 "그래! 하자"의 에자키, 진통제를 맞아가면서 공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는 "루키즈"의 아니야, 그리고 차리킴과의 승부를 위해 새로운 변화구를 계속 개발하는 "달려라 꼴찌"의 독고탁 쪽이 훨씬 멋있습니다. 지더라도 후회없는 승부를 해야죠. 상대가 어찌되었건 전력으로 상대해 주는 것, 그것이 진정한 스포츠 맨 정신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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