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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13

80일간의 세계일주 - 쥘 베른 : 별점 5점!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의외로 제대로 정독하지 못하고 어린 시절 "세계 명작 동화" 같은 시리즈의 다이제스트판으로 접했을 유명한 소설입니다.

이 책은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가 기획한 "스칼라 월드 북스"시리즈를 창작시대라는 출판사가 펴낸 책으로 고전 명작들을 초판본 무삭제 완역함은 물론, 각존 차별화된 삽화와 참고 자료의 화려한 도판으로 꾸며진 책입니다. 14,500원이라는 가격은 제법 부담되지만 워낙 책의 질이 뛰어난 편이라 별로 아깝지는 않네요.
<실제 당시의 사진과 그림들을 인용한 화려한 도판들>

내용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필리어스 포그라는 영국 신사가 클럽 친구들과의 20,000파운드가 걸린 내기를 통해 80일간 세계를 일주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충직한 하인 빠스빠르두와 필리어스 포그를 은행 털이범으로 착각한 픽스 형사, 인도에서 구해준 아름다운 아우다 부인 같은 조연들이 가세하여 시종일관 흥미진진한 모험담을 보여줍니다.
<좌로부터 아우다 부인, 빠스빠르두, 필리어스 포그>

워낙 예전에 읽었었기 때문에 기억도 가물가물 했는데 다시 읽어보니 역시 구관이 명관! 빠스빠르두가 불길속에서 변장하고 아우다 부인을 구하는 장면이나 마지막에 시간에 쫓기게 되자 배를 뜯어서 땔감으로 쓰며 항해하는 장면, 동쪽으로 여행했기 때문에 하루를 벌게되는 반전은 알고 있어도 역시 명불허전!

또한 다시 읽어보니 영국인은 굉장히 합리적이고 계산적으로, 프랑스인은 과장되고 흥분을 잘하며 유머스럽게, 미국인들은 화끈하지만 무모한 인물들로 묘사한 점이나 여러 식민지에 대한 유럽인들의 시각이랄까.. 그런것들이 조금 느껴져서 이채로왔습니다.

또 이 부분처럼 기억나지 않았지만 굉장히 유머스러운 부분도 재미있었습니다. 미국 횡단 기차에서 선교활동을 하는 모르몬 교 목사의 집회에 일부 다처제에 혹해 참석한 빠스빠르두. 모르몬 교의 장황한 역사를 설파하는 선교에 지루해진 참석자들이 하나 둘 자리를 떠나며 결국 설교가 끝날때 혼자 남게 되는데 목사가 마지막으로 노기띈 목소리로 묻습니다.

"그리고 당신 형제여! 당신도 우리 깃발 아래 당신의 천막을 세워 보시려오?"
"싫은데요"^^;

좀 아동용 취향이긴 하지만 제가 읽어도 그렇게 유치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잘 구성된 책입니다. 도판과 삽화가 굉장히 뛰어난 편이라 더욱 추천합니다. 그나저나 왠지 책 선전이 되어 버렸네요.^^ 그래도 이런 책은 사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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