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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2

유럽의 시간들 - 루시 나이즐리 / 김보은 : 별점 2점

유럽의 시간들 - 4점
루시 나이즐리 지음, 김보은 옮김/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부제는 '스물일곱 뉴요커 루시의 그림 여행 일기.' 얼마전 읽고나서 별점 4점을 주었던 <<맛있는 인생>>의 작가 루시 나이즐리의 유럽 여행기입니다. <<맛있는 인생>>을 재미있게 읽기도 했고, 여행기는 보통 재미있는 법이니까요. <<낢부럽지 않은 네팔 여행기>>처럼요. 그래서 주저없이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실망스러웠습니다. '만화'로 보기 힘든 책이었던 탓이 큽니다. 기승전결이 없는 개인 일상을 기록했기 때문이에요. 부제처럼 '그림 일기' 인 셈이지요. 
물론 대부분의 여행기가 개인 일상입니다. 하지만 '만화'라면 여행에서 있었던 재미있었던 에피소드 중심으로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냈어야 했습니다. 제가 기대했던 것도 그런 부분이고요. 그러나 그런 에피소드는 단발성 컷에 그치고, 솔직히 별 재미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여행과는 크게 관계가 없는 스웨덴 남자 헨리크와의 짧은 연애 이야기, 연애 등에서 촉발된 스물일곱 나이로 떠올렸음직한 고민들이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결혼은 어떻게 할까, 애는 낳을 수 있을까, 평범한 삶은 무엇일까 등등등.... 하지만 루시 나이의 두배 가까이를 산 제가 보기에는 별거 아닌 고민들이라 공감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책 속에 답이 나옵니다. 작 중에 나오는 와인 축제 주최자 데니스는 말합니다. 스물 일곱은 '허락받은 나이'라고요. 경험하고, 실패하고, 여러가지를 시도해볼 수 있는 나이. 게다가 루시는 유럽 만화 축제에서 초대할 정도로 성공한 만화가라는 확고부동한 직업이 있습니다. 본인이 노력한다면 그쪽 일을 찾는데에는 큰 문제가 없을거에요. 그래서 솔직히 뭘 고민하는지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이야기는 루시가 나이에 따른 인생의 단계가 있다는걸 깨닫고 끝나는데, 깨달음도 '계획' 보다는 '변화'에 방점을 찍은게 아직 어리다 싶었습니다. 그냥 되는대로 살겠다.... 는 느낌이었거든요. 

여튼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점. 별로 권해드릴 작품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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