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화질] 유가미 군은 친구가 없다 16 (완결) - Jun SAKURA/DCW |
사쿠라 준이 주간 소년 선데이에서 연재했던 작품. 일본에서는 2019년에 완결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2022년에 마지막 권이 발간되었습니다. 일본 주간 연재물을 완독한건 오랫만이네요.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일상적이면서도 비일상적인 나날을 그린 청춘 개그물로 <<천하공고의 말괄량이들>>, <<테츠야에게는 여자 친구가 없다>>등이 떠오르는데, 이 작품은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굉장히 현실적인 편입니다. 연애 이야기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도 놀라운 점이고요. 오로지 주인공 유가미의 독특함으로 이야기를 끌고가기 있기 때문입니다.
자존감이 대단해서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믿는 독고다이 유가미는, 자기애가 강하다는 점에서 나르시즘에 빠져있는 개그만화 속 주인공 친구 (예를 들어 스머프의 허영이?) 들이나 "파타리로"와 비슷하지만 유가미의 자신감은 모두 확실한 사실과 명확한 가치관, 그에 따른 기준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결정적인 차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극도의 현실주의자이자 효율 우선주의자라서 친구 따위는 에너지 낭비라고 여겨 만들지 않는다는 설정처럼요. 즉, 스스로 왕따의 길로 향하나 그 모든건 철저하게 계획되어 있다는 것으로 정말 다른데서 보기 힘든 독특함이 느껴졌습니다. 물론 좀 과하다 싶은 장면도 없지는 않지만, 만화라는 점에서는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었어요.
또 이러한 유가미의 주위를 맴돌며, 그를 동정하기도 하고, 도와주기도 하고, 그 때문에 실망하기도 하는 여주인공 치히로와의 캐미도 아주 좋아서 재미를 더해줍니다. 호감은 있지만 '친구' 이상으로는 생각하지 않는 담백한 관계라는게 인상적이기도 하고요. 고교생들이라면 당연히 열렬한 사랑보다 이런 수준 - 서로 호감 정도만 가지고 있는? - 이 더 현실적이기는 할겁니다. 현실적이라 오히려 이색적으로 느껴진다는게 신기했습니다.
적절한 분량도 마음에 듭니다. 고등학교 3년간 보여줄 이벤트는 다 보여주면서도 적당한 지점, 유가미와 치히로 모두 졸업 후 대학에 입학한 뒤 만나서 사귈까 말까를 고민하는 순간으로 마무리하는 결말은 최고였어요. 끝날 때를 알고 마무리짓는것도 능력이지요. 끝날 때를 놓치고 질척거리는 몇몇 작품들은 꼭 보고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3점. 영상화되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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