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다 덤벼 8 - 고바야시 마코토 지음/학산문화사(만화) |
프로 레슬러 삼사랑 (산시로)은 미국 원정을 마치고 일본에 복귀한다. 그러나 몸담고 있던 단체가 망해버렸고, 동료들도 모두 뿔뿔히 흩어졌다는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2년 뒤, 삼사랑은 패밀리 레스토랑 점장으로 일하며 생활에 안정을 찾지만, 어느날 과거 동료였던 오두가 찾아온다. 자신이 출범시키는 새로운 프로레슬링 단체 '드림팀'에 함께 참전하기를 부탁하기 위해서였다.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오두의 처참한 패배 뒤 옛 동료들과의 만남을 통해 삼사랑은 다시 프로 레슬링의 세계로 뛰어들고, 오두를 망가트리고 레슬링 계의 질서를 어지럽힌 옛 후배이자 현재의 격투킹 적성과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되는데...
하지만 저는 다른 만화가 더 좋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했던게 이 작품, <<다 덤벼!>>와 버블 경제 시절 긴자 호스테스의 일상과 사랑을 그렸던 - 심지어 순애물! - <<미스 헬로우>> 였어요.
<<다 덤벼!>>는 일본에서는 꽤나 인기 있었다는 <<1,2,3 산시로>>의 후속작입니다. 연재 기간, 권수를 보면 <<1,2,3 산시로>>가 압도적으로 인기가 많았던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국내에는 전혀 소개되지 않고, 오히려 후속작인 이 작품과 <<격투 탐정단>>은 버젓이 소개된 상황이 조금은 웃깁니다. <<1,2,3 산시로>>가 80년대 초반 만화라 소개되기에는 여러모로 무리가 많았던 탓이겠지요? 80년대를 풍미했던 다카하시 루미코의 대표작들 - <<시끌별 녀석들>> 등 - 이 국내에 정식 소개된 당시에 처참히 실패한 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그나마 <<메종일각>>은 <<도레미 하우스>>라는 다소 괴이쩍지만 그래도 제대로 된 완전판으로 출간되었지만, 역시나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지요. 시대가 너무 많이 흐른 탓입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 보아도 꽤 재미있는 구석이 있습니다. 현재의 UFC 같은 이종 격투기를 전면으로 다루고 있는 덕분입니다. 대체로 프로레슬링 경기가 펼쳐지기는 하지만 타격기, 관절기가 모두 실전처럼 사용되는 것으로 묘사되며, 적성과 대결하는 최종 클라이막스는 현재의 이종 격투기와 별로 다를게 없기 때문이에요. 레슬러들만 등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프로 유도'라는 단체의 리더 유정기와 적성의 대립도 치밀하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이거야말로 리얼 이종 격투기라 할 수 있겠지요.
또 전개를 통해 ''프로 레슬링이야말로 최강의 격투기, 프로 레슬러 삼사랑은 지상 최강의 사나이"라는게 - 사실 여부를 떠나서 - 설득력있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브록 레스너가 UFC에서 - 약물 여부를 떠나 - 유의미한 활약을 했던게 충분히 그랬음직 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이를 뒷받침하는ㅡ 완숙의 경지에 달한 고바야시 마코토의 작화도 좋습니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 장면들은 프로 레슬링 만화 중에서는 그야말로 최고 수준을 다툴 만큼 멋져요.
데스 매치, 시멘트(프로레슬링에서 승패가 정해진 연출된 시합이 아닌 실전 시합) 등의 전문 용어와 삼사랑의 피니쉬 '브레인 바스터 (위 이미지)' 등 - 일본식 표현이지만 - 관련 기술명도 비교적 (저먼 수플렉스를 더맨 수플렉스라고 표시하는 등 오류는 있습니다) 정확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실존 유명 프로 레슬러들의 카메오 등장이라던가 작가 특유의 썰렁한 개그들도 볼거리입니다.
밑바닥에서 출발한 주인공이 한단계, 한단계씩 위로 나아가며 적을 쓰러트리고 결국 최종보스까지 물리치는 전형적인 왕도식 전개도 확실한 재미 요소였고요.
그래서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3점. 일본 이름의 한국식 독음을 비롯, 좌우반전 등의 문제가 있는 오래전 출간작이기는 하지만 프로레슬링 팬이라면 한 번 찾아볼 가치는 충분합니다.
덧붙이자면, 알라딘 중고가가 마지막 권 (8권)은 무려 5만원이 넘는 가격에 등록된게 있는데 당연히 그 정도 가치가 있는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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