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에몽 이야기 - 무기와라 신타로 지음, 이은주 옮김/대원씨아이(만화) |
이 작품은 후지모토 히로시가 아비코 모토오와의 합작을 중단하고, 후지코 F 후지오라는 이름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직후부터 그의 어시스트로 일했던 무기와라 신타로가 그린 추억담입니다.
무기와라 신타로는 어린 시절부터 도라에몽과 후지코 후지오를 동경하여 만화가를 꿈꿨습니다. 그리고 '후지코 후지오 상'이라는 만화상에 입선한 뒤, 대학을 중퇴하고 후지코 프로의 첫 번째 어시스턴트로 입사합니다. 그 뒤 여러가지 만화 작업에 참여하면서 치프 어시스턴트까지 올라가는데, 후지모토는 병으로 사망하고 맙니다. 진행 중이던 유작 <<노비타의 태엽도시 모험기>>는 후지코 프로의 전력을 모아 완성하고요. 나머지 원고가 유품에서 발견된 덕분이었죠.
이런 이야기를 치프 어시스턴트답게 도라에몽 작화 그대로 그려낸 만화가 100여 페이지, 그리고 십여 페이지 남짓한 사진 자료가 수록된 구성입니다.
<<만화의 길>>을 재미있게 읽어서 구입했는데, 솔직히 큰 재미는 없었습니다. 만화가 후지모토 히로시를 영웅처럼 생각하는 제자가 그렸기 때문입니다. 무기와라 신타로와 후지모토와의 사이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들도 모두 미담 뿐입니다. 바쁜 와중에도 신타로의 원고를 꼼꼼하게 보고 평가를 해 주었다던가, 다양한 세계를 보고 자극을 받으라며 LD로 영화 감상회를 열어준다던가 연극 공연도 데려다 주었다는 등으로요. 후지모토 선생님은 굉장해! 일색인데다가 딱히 극적인 요소가 있는 이야기도 아니라서 별 재미가 없었어요.
도라에몽의 세로 줄무늬는 톤이 아니라 펜선이고, 도라에몽의 세계가 만화가 후지모토의 세계와 어느정도 관련되어 있다는 이야기 - 진구네 집 검은 다이얼 전화가 버튼식 무선 전화로 바뀐 이유는 후지모토 집 전화가 바뀐 덕분 - 는 재미있었지만 극히 일부에 그칩니다. 제가 기대했었던건 솔직히 이런 이야기였는 분량이 너무 적었어요. 제목에 낚인 기분입니다. 비하인드 스토리도 대단한건 없고요.
그래서 별점은 1.5점입니다. 도라에몽의 팬이더라도 딱히 권해드릴 만한 만화는 아니었습니다. 분량에 비하면 가격도 비싼 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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