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인생 - 루시 나이슬리 지음, 최세희 옮김, 박찬일 감수/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일상계 먹부림 만화는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흔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본 작품이라면 <<고독한 미식가>> 등 구스미 마사유키가 원작을 맡은 작품들이 대표적일테고, 우리나라는 조경규의 작품들을 떠올릴 수 있지요.
하지만 이런 일상성 넘치면서 먹부림 이야기만 하는 만화는 미국 등 서구권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었던게 사실입니다. 국내 소개된 미국이나 유럽 만화는 슈퍼 히어로물 시리즈아니면 모두 고급진 - 이해하기 어렵고 힘든 - 작품성으로 승부하는 만화가 대부분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뉴요커가 그려낸 일상계 먹부림 만화가 있더군요. 첫 등장은 10여년 전 (2013년) 이고 국내 소개도 2014년에 되었었는데 제 무지 탓에 이런 작품이 있는지도 몰랐었습니다. 알고나서 주저없이 구입하였습니다.
작가 루시 나이즐리가 어렸을 때 부터 성장해 나가면서 접했던 여러 음식, 요리들과 관련된 추억과 에피소드들을 총 12장에 걸쳐 소개해주고 있는데, 별로 평범하지 않았던 루시의 추억담 - 요리 전문가 엄마가 아빠가 이혼한 뒤 귀농하여 농사를 지었고, 엄마 덕분에 요리에 눈을 떠서 관련된 아르바이트를 했던 등 - 을 재미있게 펼쳐나가면서 요리, 음식 소개를 곁들이는 전개를 보여줍니다. 각 장마다 등장하는 요리들은 상세한 레시피를 소개해주는 식으로 상세한 소개와 설명을 곁들여주고 있고요. 루시의 엄마표 버섯 소테는 바로 도전해보고 싶을 정도였어요. 미리 버섯을 말려야 한다는게 조금 걸리는데 뭐 그냥 해도 괜찮겠지요. 물론 일본 여행을 갔을 때 추억을 이야기하면서 소개해주는 기묘한 초밥 등 받아들이기 힘든 레시피도 없지는 않고, 어떤 장은 본편과 전혀 상관없는 부록같은 정보가 실려있기도 합니다만 이런 내용도 재미는 충분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건 음식과 요리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 루시의 추억과 일생이 가득 녹아들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무엇보다도 마지막 장을 통해 루시가 "왜 이 만화를 그렸는지"를 잘 알 수 있게 해 주는게 최고였요. 즉, 이 작품은 누군가 시켜서(편집부) 그려낸 맛집이나 요리 소개 만화라기 보다는, 개인이 주체적으로 그려낸 자신만의 세계관이 담긴 작품이라는 뜻이니까요. 그게 무엇이건 간에 자신의 경험이 더 중요하다는 내용으로도 읽히는데, 이런게 동양과 서양의 차이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아울러 작화도 제 취향이었습니다. 조금은 전형적인 미국 카툰 스타일이기는 한데, 내용에도 잘 어울리면서 과하지 않은 컬러가 마음에 쏙 들더군요.
지나치게 개인 추억담에 가까운 탓에 기승전결이 확실치 않은 이야기가 많기는 한데, 추억이라는건 다 그런 법이죠. 딱히 단점을 찾기 어려운 재미있고 좋은 작품이었기에 별점은 4점입니다. 찾아보니 다른 작품들도 국내에 몇 편 소개되었던데, 차분히 구해봐야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상성 넘치면서 먹부림 이야기만 하는 만화는 미국 등 서구권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었던게 사실입니다. 국내 소개된 미국이나 유럽 만화는 슈퍼 히어로물 시리즈아니면 모두 고급진 - 이해하기 어렵고 힘든 - 작품성으로 승부하는 만화가 대부분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뉴요커가 그려낸 일상계 먹부림 만화가 있더군요. 첫 등장은 10여년 전 (2013년) 이고 국내 소개도 2014년에 되었었는데 제 무지 탓에 이런 작품이 있는지도 몰랐었습니다. 알고나서 주저없이 구입하였습니다.
작가 루시 나이즐리가 어렸을 때 부터 성장해 나가면서 접했던 여러 음식, 요리들과 관련된 추억과 에피소드들을 총 12장에 걸쳐 소개해주고 있는데, 별로 평범하지 않았던 루시의 추억담 - 요리 전문가 엄마가 아빠가 이혼한 뒤 귀농하여 농사를 지었고, 엄마 덕분에 요리에 눈을 떠서 관련된 아르바이트를 했던 등 - 을 재미있게 펼쳐나가면서 요리, 음식 소개를 곁들이는 전개를 보여줍니다. 각 장마다 등장하는 요리들은 상세한 레시피를 소개해주는 식으로 상세한 소개와 설명을 곁들여주고 있고요. 루시의 엄마표 버섯 소테는 바로 도전해보고 싶을 정도였어요. 미리 버섯을 말려야 한다는게 조금 걸리는데 뭐 그냥 해도 괜찮겠지요. 물론 일본 여행을 갔을 때 추억을 이야기하면서 소개해주는 기묘한 초밥 등 받아들이기 힘든 레시피도 없지는 않고, 어떤 장은 본편과 전혀 상관없는 부록같은 정보가 실려있기도 합니다만 이런 내용도 재미는 충분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건 음식과 요리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 루시의 추억과 일생이 가득 녹아들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무엇보다도 마지막 장을 통해 루시가 "왜 이 만화를 그렸는지"를 잘 알 수 있게 해 주는게 최고였요. 즉, 이 작품은 누군가 시켜서(편집부) 그려낸 맛집이나 요리 소개 만화라기 보다는, 개인이 주체적으로 그려낸 자신만의 세계관이 담긴 작품이라는 뜻이니까요. 그게 무엇이건 간에 자신의 경험이 더 중요하다는 내용으로도 읽히는데, 이런게 동양과 서양의 차이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아울러 작화도 제 취향이었습니다. 조금은 전형적인 미국 카툰 스타일이기는 한데, 내용에도 잘 어울리면서 과하지 않은 컬러가 마음에 쏙 들더군요.
지나치게 개인 추억담에 가까운 탓에 기승전결이 확실치 않은 이야기가 많기는 한데, 추억이라는건 다 그런 법이죠. 딱히 단점을 찾기 어려운 재미있고 좋은 작품이었기에 별점은 4점입니다. 찾아보니 다른 작품들도 국내에 몇 편 소개되었던데, 차분히 구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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