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식가 2 - 구스미 마사유키 원작, 다니구치 지로 지음, 박정임 옮김/이숲 |
단권으로 별다른 내용은 없었던 전작이 독특한 매력 덕분에 드라마화가 되어 성공한 후 뒷 이야기가 이어진, 역주행의 아이콘같은 작품. 읽은지는 백만년 정도 되었지만 국내 출간본을 읽은 김에 짤막한 리뷰 남깁니다.
드라마 성공 이후의 후속작이라는 느낌이 굉장히 강하게 전해집니다. 평범한 독신 중년 남자의 평범한 혼밥에 가까워졌으며 거의 모든 에피소드가 배가 고파서 처음 간 동네에서 모르는 가게를 탐색하다가 들어간다는 점, 그리고 전작의 고로는 나름 꼰대 마인드를 보였는데 이번에는 별로 그렇지 않고 좀 더 대중적이고 일반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점 등이 드라마 설정을 떠올리게 만들거든요. 대부분의 음식들을 맛있게 먹고 전작만큼의 과식도 하지 않는 점도 그러합니다. 전작에서는 야키니쿠를 먹으러 가서 인간 화력발전소 운운하면서 엄청난 고기와 잡채 등을 위 속으로 밀어 넣는데 2권에서는 돈코쓰 라멘에 밥 반공기, 사리 한 개를 추가해서 사리를 반이나 남길 정도에요.
드라마의 팬으로서 이러한 사소한 설정의 변경은 나쁜 방향은 아니라 생각됩니다. 허나 전작의 매력 포인트, 구루메 만화로 보기는 힘들 정도의 일상성과 독특한 캐릭터가 많이 희석되지 않았나 싶어요. 오차즈케를 먹으러 갔다가 부하 직원에게 술을 강권하는 부장을 쓰러트리는 에피소드 정도만 전작을 떠오르게 하는데 이는 전작의 햄버그 집 에피소드와 너무 똑같아서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그래서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점. 그냥 추억은 추억대로 두는게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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