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미해결문제들 - 다케우치 가오루.마루야마 아쓰시 지음, 홍성민 옮김, 최재천 추천/반니 |
대멸종의 원인에서 블랙홀 관찰까지, 과학사의 12가지 미 해결 문제를 설명해 주는 과학 서적. '미해결' 이라는 단어의 울림이 좋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실망이었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이 이해하기에 너무 어러웠기 때문입니다. 처음의 '푸앵카레 추측'은 어떻게든 쉽게 설명해 주려는 노력이 돋보여서 뒷 내용을 기대하게 만드는데, 뒤로 가면 갈 수록 그런 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시간 여행을 설명하며 등장하는 초끈 이론의 경우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해서 무슨 이야기인지 도무지 짐작조차 되지 않더군요.
또 수학과 과학 분야에 있어 독자가 이해하기 위한 결정적 한 방도 부족합니다. 푸앵카레 추측이 증명되었다는게 서스턴의 기하화 추측을 증명해냈기 때문이라는데, 뭘 어떻게 증명했는지는 설명되지 않는 식이거든요. 물론 한 주제 당 30~40 페이지에 불과한 분량에서 이런 내용을 설명해주는건 불가능했겠지만 그래도 제일 중요한 내용이 빠진 느낌이라 기분이 영 별로에요. 소수와 리만 가설에서 1, 2 다음에 오는 숫자가 42라는 것도 왜인지 설명되지 않아 답답했던 부분이고요. 그 외에도 설명이 부족한 내용이 태반입니다.
물론 조금이나마 이해하여 부족했던 제 지식을 채운 부분도 있기는 합니다. 대표적인 것은 진화론 관련 설명으로 라마르크의 용불용설 - 획득 형질 유전설 - 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부모가 열심히 공부했더라도 자녀의 머리가 좋아지지 않는다는 단순한 한 마디로 알려주는데 머리에 쏙 들어오더라고요. 또 다윈의 진화론은 '형질의 차이는 우연히 발생하며 환경에 적응한 생물이 선택되는 것이다'라는 차이가 있으며, 진화는 아직 명확히 증명된 게 아니라는 이야기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진화에는 방대한 시간이 걸리며, 진화는 한번 뿐인 현상이기 때문이라네요.
마지막으로 뱀장어의 번식이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도 처음 알았는데 꽤 재미있었습니다. 지금은 조사를 통해 뱀장어의 산란 장소가 대충 밝혀졌고 이는 대륙 이동 이전의 장소가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다는 이론도 새롭게 다가왔고요.
하지만 재미있고 가치있던 내용보다는 그렇지 않은 내용이 훨씬 많기에 별점은 2점입니다. 별로 권해드릴만한 책은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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