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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8

이글루스 서비스 종료

공지. 이글루스 서비스 종료 안내

서비스 종료에 대한 소식은 알고는 있었지만 포스팅이 늦었네요.

2003년 12월 7일에 개설하였던 이 블로그의 수명도 이제 몇 개월 남지 않았군요.
그나마 다행인건 어느정도 이사가 완료된 상태라는 점입니다.
이미 2010년에 관리자 권한이 다른 사람에게 부여되는 권한 오류 사고 때 의구심을 가졌었고, 2013년 SK에서 서비스가 독립한 이후 발생한 여러가지 문제들을 토로할 때 고민하면서 블로그 글을 조금씩 옮겨왔거든요.
현재 약 90% 넘게 글을 옮겨 놓은 것 같습니다.
새 거처는 구글의 블로그스팟이며,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s://hansang1000.blogspot.com/
글 내부 deep link를 수정하지 못하는 점, 기존 댓글과 트랙백 등을 가지고 오지 못하는 점 등 문제가 많지만 그래도 원본 글이나마 살려 놓았습니다. 앞으로 제 글은 이글루스 폭파 시점까지 이곳과 블로그스팟 두 군데 모두 올릴 예정이에요. 100% 이사가 완료될 때까지는 정리 등으로 새로 글을 올리기는 힘들겠지만요.

사실 이글루스의 서비스 종료도 그리 놀랍지는 않습니다.
위의 글들은 물론이고, 작년에 이런 글을 썼었지만,
아무런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걸 보고 거의 확신했어요. 오래가지 못할거라는걸요.
오히려 제 생각보다는 서비스가 오래 버틴 편입니다.


물론 끝을 예감하고는 있었다고 해도, 섭섭하지 않다면 그건 거짓말이겠죠.
7천일이 넘는 기간 동안 3천 7백개가 넘는 글을 올린 이 블로그는 그야말로 제 인생의 한 축이나 다음이 없었으니까요.
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동안,
4개의 회사를 차례로 옮겼고,
결혼도 했고,
소중한 딸 아이도 만났으며,
형과 합작했던 추리소설 <<경성탐정록>>의 발표와 출간이 있었고,
제 이름으로 된 첫 책인 <<콘 비프 샌드위치를 먹는 밤>>을 펴냈으며,
추리 소설 리뷰도 1,000편을 달성하는 등 참 많은 일이 있었죠.
이글루스의 빅 웨이브였던 이글루땅 열풍 참여처럼 온라인 상으로 나눈 수많은 분들과의 이야기와 함께했던 경험도 소중한 추억이고요.
이전에 썼던 글처럼, 서비스를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해준다면 유료화에도 참여할 생각이 컸는데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이미 서비스 종료는 결정된 사항이니 어쩔 수 없지만요.
(솔직히 일부 지저분한 정치 글을 밸리에서 더 안봐도 된다는 건 좋네요)

이글루스에 둥지를 트셨던 모든 분들께서 모쪼록 이사 잘 하시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EST님이 보내주셨던, 제 이글루스를 대표하는 이글루땅 홈즈 버젼을 올리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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