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북대서양. 안개 낀 깊은 밤을 항해 중이던 화물선이 빙산과 충돌하여 침몰하는데 부선장의 알 수 없는 음모때문에 선장과 다른 한 명의 선원이 책임을 뒤집어쓰고 희생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대재벌 야시로 그룹의 하나인 야시로조선의 설계사 야시로 에이진은 자동차를 운전하던 중 심장발작을 일으켜 벼랑에서 떨어져 사망한다.
태평양을 항해하는 호화여객선 아프로디테호. 코난과 란, 코고로 일행은 란의 친구 소노코의 초대를 받아 호화여객선의 처녀 항해에 참가하여 즐거운 한때를 보내지만 모두가 함께한 숨바꼭질 놀이 중에 수수께끼의 인물이 소노코를 습격, 감금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곧이어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피해자는 야시로객선 사장 야시로 다카에와 야시로 그룹의 회장 야시로 노부타로.
메구레 경부가 이끄는 수사팀 헬기가 아프로디테호에 도착해 곧장 수사가 시작되고 육지에서는 경시청에 의해 과거의 사고가 재수사에 들어간다. 바다와 육지에서 대대적인 수사가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코난도 추리를 시작하며 아프로디테호의 환영 파티가 벌어지는 장소에서 모리 탐정의 추리쇼가 시작되는데...
명탐정 코난의 아홉번째 극장판입니다. 이제 매년 나오는 시리즈화 된 인기 작품이지만 최근 몇편은 사실 극장판에 어울리지 않는 퀄리티와 스토리로 실망감을 안겨다 주었었죠. 제 기억에도 8기 "은빛 날개의 마법사"와 7기 "미궁의 크로스로드"는 완성도 자체에 문제가 있는 작품들이었거든요. 추리 만화임에도 불구하고 액션장면만 강조되는 스토리 전개도 불만이었고요. 그러나 이 작품은 일종의 "원점회귀"적인 모습을 보여주듯 추리적인 사건 전개에 이야기의 대부분을 할당하고 있는것이 먼저 마음에 듭니다. 어느 정도 명예 회복을 했달까요?
물론 과거에 대한 복수라는 테마는 무척 진부하고 시시하며 트릭도 생각보다는 신선하지 않아 약간 실망스럽기는 합니다. 너무 아동용에 포커스를 맞춘 탓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특히 초반부에 등장하는 알리바이 트릭은 너무 문제가 많았다 생각되네요. 하지만 막판에 범인과 사건에 대한 극적 반전을 보여주어 앞부분의 실망감을 많이 덜어주기는 합니다. (뭐 그래도 트릭 자체에 대한 실효성 여부는 상당히 의심가긴 하지만요.)
무엇보다도 이 작품의 가장 탁월한(?) 점은 모리 코고로가 의외의 멋진 활약을 보여준다는 것이죠. 액션과 추리가 어우러진 잠자는 코고로의 대활약은 팬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었습니다. 하츠토리가 등장하지 않는 것은 아쉽지만 이외의 거의 모든 인물이 등장하는 올스타 캐스팅이기도 하니 팬이라면 꼭 한번 봐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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