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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5

여류 조각가 상/하 - 미네트 월터스 / 임옥희 : 별점 3점

여류 조각가 -상 - 6점 미네트 월터스 지음/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여류 조각가 -하 - 6점 미네트 월터스 지음/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조각가"라는 별명이 붙은 희대의 살인마 올리브. 그녀는 어머니와 여동생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토막낸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되어 있다.
그녀에 대한 작품을 쓰기 위해 인터뷰를 신청하고 자료를 조사하던 작가 로즈는 그녀에 대해 알게 될수록 그녀의 혐의에 의문이 생기기 시작하고, 올리브를 최초로 체포한 경찰 할과의 만남을 통해 또다른 이상한 범죄에 말려드는데....


미네트 월터스의 유명한 작품이죠. 읽기 전 부터 기대가 컸습니다. 에드가 상 수상작일 뿐더러 워낙 평이 좋았기 때문이에요. 절판되어 구하기가 어려웠는데 구하자마자 바로 읽게 되었습니다.

여성 사이코 살인마가 등장하고 그 살해방식의 잔인성에 촛점이 맞춰진 초반부는 "검은집"이나 "유니스의 비밀" 같은 작품을 연상케하는데 이야기가 전개될 수록 정통 추리물로 변해 나가는 전개 과정의 의외성이 돋보이네요. 추리적인 수준 또한 높고요. 극히 적은 단서들을 하나씩 추적하고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이 이치에 맞고 치밀하거든요. 저는 마지막까지 짐작조차 하지 못했던 인물이 범인이라는 점에서도 정말 놀랐고요.그 외에도 나름대로 여운과 독자의 상상을 어느정도 허용하는 결말도 인상적이었어요.
아울러 여성 작가다운 묘사도 볼거리인데 특히 주요 캐릭터인 올리브는 정말 굉장하게 묘사됩니다. 키 180cm에 체중이 160Kg이나 되는 압도적인 외모에 파괴적인 충동, 그리고 식탐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작품안에 넘쳐나기 때문에 제가 읽어 왔던 추리소설 캐릭터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한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라 생각되네요.

그러나 단점도 있습니다. 일단 불필요한 잔가지, 예를 들면 할이라는 전직 경찰과 변호사 피터 크루에 관련된 사건과 같은 요소는 좀 지루했어요. 왜 나왔는지도 잘 모르겠고요. 그리고 생생하게 살아있는 올리브의 묘사에 비해 신경질적이고 히스테리 가득찬 주인공 탐정 작가 로잘린드(로즈) 레이는 캐릭터는 읽는 내내 짜증을 유발할 정도로 별로였고 말이죠.
무엇보다도 번역이 굉장히 문제가 많습니다. 전반적으로 까칠까칠하고 거슬려서 읽기 힘들 정도였어요. 요새는 좋은 번역을 만나기가 어렵군요.

그래도 에드거상 최우수 장편상을 수상한 작품 다운 재미와 수준은 충분히 전해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별 3개는 충분히 줄 만 합니다. 역시 MWA상과 에드거상, 대거상 수상 작품들은 전부 기본 이상은 해주네요.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께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단, 번역은 감수하시길....

PS : 로즈의 캐릭터는 영화 "데이비드 게일"의 빗시 블룸과 굉장히 유사한 면이 많은 것 같기도 합니다. 히스테리성향이 있는 전문직 여성이라는 묘사도 그렇지만 탐정역을 소화하는 과정이 상당히 닮았어요. 뭐 이런 류의 캐릭터의 스테레오 타입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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