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찾기 위해 스위스로 향한 그는 은행에서 그는 500만불이라는 거액에 놀란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이 제이슨 보언이라는 것을 알게되나 곧 자신의 생명을 노리는 인물들과 차례로 만나 숱한 위험을 거치고, 그 와중에 마리라는 여성과 사랑에 빠진다.
그의 생명을 노리는 자가 국제적인 암살 전문가 "카를로스"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서서히 기억이 돌아오나 보언은 혼란을 느끼게 된다. 그의 기억은 암살과 파괴에 대한 경력만 남아있었기 때문.
그래도 보언은 그 자신의 과거를 되찾고 500만불을 입금한 트레드스톤71이라는 조직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카를로스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위험한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데...
"본 아이덴티티"의 원작 소설. 로버트 러들럼의 책은 처음 읽어보네요. 여튼 제이슨 보언에 관련된 모든 설정과 계획이 복잡하면서도 여러가지로 꼬여있고, 전개면에서 치밀해서 지루함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작품입니다.
특히나 인상적인 것은 제이슨 보언의 진짜 정체에요. 상당한 반전의 묘미를 주거든요. 그러고보니 "무간도"와 약간 비슷하기도 하네요.
또 결말에 이르기까지 상황을 밝혀나가는 전개 하나하나가 설득력있고 교묘해서 시종일관 땀을 쥐게 하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그만큼 트레드스톤과 카를로스 사이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하는 여러 상황들이 디테일하게 잘 짜여져 있습니다.
딱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번역으로 "인의" 출판사라는 곳에서 발간된 책으로 읽었는데 오류는 별로 눈에 띄지 않지만 문체가 지나칠 정도로 딱딱하다는 것입니다. 내용 몰입에 방해되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약간 거슬리더군요.
그래도 로버트 러들럼이라는 작가가 왜 베스트셀러 작가인지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별점은 4점입니다.
후속작을 암시하는 듯한 끝맺음 역시 "팔리는" 작가 다운 마무리라 생각되는데 영화가 계속 히트치고 있는만큼 국내에도 시리즈가 계속 나와주었으면 합니다.
덧붙이자면, 영화 말고도 아주 오래전에 TV에서 리처드 챔벌레인이 나오는 미니시리즈를 본 기억이 나는데 영화보다는 TV 쪽이 훨씬 원작에 충실합니다. 영화는 초반 은행을 찾아갈 때 까지만 비슷하고 이후는 각색이 엄청 심하거든요. TV 미니시리즈가 영화보다야 시간이 긴 만큼 (기억에 2부작으로 합쳐서 4시간 정도?) 복잡도 높은 원작을 구현하는데 더 적합한건 당연하죠. 그래도 영화도 원작에 조금이나마 더 가깝게 만들었더라면 훨씬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지금은 너무나 단순한 액션 영화로밖에는 보이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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