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폭스 이블 - ![]() 미네트 월터스 지음, 권성환 옮김/영림카디널 |
영국의 한적한, 하지만 부유한 사람들의 별장지로 알려진 시골마을 센스테드. 이곳의 유지인 로키어-폭스 가문의 장원에서 에일사 부인이 얇은 잠옷만 걸친 시체로 발견되었다. 경찰은 자연사로 판단했지만, 마을 주민 사이에서는 에일사의 남편이자 장원의 주인 제임스 대령이 살해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제임스 대령의 집에는 괴전화가 계속 걸려오기 시작했고, 대령은 손녀 낸시를 찾았다. 그런데 낸시는 대령의 딸이 아버지를 모르고 낳은 딸이었던 탓에, 대령이 가문의 명예를 생각해서 몰래 입양시켰던 과거가 있었다. 그래서 낸시는 유산 상속을 거부했다. 그러나 협박이 계속되어 낸시는 결국 대령을 돕기로 결심하고, 크리스마스에 장원을 방문했다.
대령의 변호사 마크와 낸시는 힘을 합쳐 대령을 도왔고, 에일사의 죽음에 관련된 배후의 진상을 조사했지만 수수께끼의 남자 폭스 이블이 행동을 개시하는데....
앞선 미네트 월터스의 장편 2편을 읽고 주저없이 구입해서 읽게 된 작가의 3번째 장편입니다. 데뷰작 "냉동 창고"가 존 크리지 상을, 두번째 작품 "여류 조각가"가 에드가 상을, 이 작품이 골드 대거상을 수상했으니 정말 상복 많은 작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여담이지만 그동안 이 상들을 수상한 작품들은 기대를 배신한 적이 없습니다. 항상 어느 정도의 재미와 수준은 갖추고 있었지요. 수상작들은 어떤 작품을 선택해도 후회는 없으리라 판단됩니다.
하여튼, 이 작품은 전작 중에서 "냉동 창고"와 같이 시골 장원을 주 무대로 그리고 있습니다. 여러 타입의 동네 사람들과의 갈등관계를 그리고 있는 점, 콩가루 집안의 내력을 묘사하는 점도 전작들과 비슷합니다. 이런 하드보일드스러운 복잡한 갈등관계의 묘사가 작가의 특기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다른 작품들과의 차이도 큽니다. 대표적인건 남성 주인공을 중심으로 글을 풀어나가고 있는 점입니다. 제임스 대령의 변호사 마크와 수수께끼의 악한 폭스 이블을 축으로 극이 전개되거든요. 특히나 폭스 이블이라는 인물의 묘사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울러 여성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낸시는 "강한 여성"을 표방하던 그간의 작품들과 비슷한 캐릭터라 조금 단조로운 느낌은 들었습니다만, 특유의 치밀한 심리 묘사로 전작들과 다른 차별점을 가지면서 잘 그려냈다고 생각됩니다.
또 정체를 알 수 없지만 잔인하고 똑똑한 폭스 이블의 정체를 서서히 드러내는 전개도 괜찮았습니다. 전행에 맞춰 여러 단서를 하나씩 던져주면서 독자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덕분입니다. 마지막의 깜짝쇼처럼 진상이 밝혀지며 반전이 연속되는 부분은 갑작스럽게 등장해서 좀 난데없기는 합니다만, 나름 괜찮은 해결 방법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기사와 인터뷰, 편지 등이 상당히 중요하고 적절하게 사용되는데, 이런 부분을 표현하는 책의 편집도 좋습니다. 기사들 중에서 "얼음 창고" 주인공 중 한명이었던 여기자 앤 카트렐이 잠깐 언급되는 것은 팬으로서 반가운 부분이었고요. 마지막으로 "우리편" 모두가 행복해지는 결말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대로 된 번역으로 읽으니 재미가 더 컸습니다. 솔직히 앞선 두 작품보다 조금 지루하고 단조로운 면이 있고 사건의 "충격"적인 면에서도 전작들에 미치지 못하지만 앞선 두 작품은 형편없는 번역 때문에 미네트 월터스라는 작가의 진가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웠거든요. 흥미와 재미가 반감되는 것은 물론이고요. 좋은 번역과 좋은 출판 기획이 얼마나 작품에 중요한 요소인지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가격도 적당한 편이고 재미도 있으니 읽지 않으신 모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별점은 3.5점입니다.
또 정체를 알 수 없지만 잔인하고 똑똑한 폭스 이블의 정체를 서서히 드러내는 전개도 괜찮았습니다. 전행에 맞춰 여러 단서를 하나씩 던져주면서 독자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덕분입니다. 마지막의 깜짝쇼처럼 진상이 밝혀지며 반전이 연속되는 부분은 갑작스럽게 등장해서 좀 난데없기는 합니다만, 나름 괜찮은 해결 방법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기사와 인터뷰, 편지 등이 상당히 중요하고 적절하게 사용되는데, 이런 부분을 표현하는 책의 편집도 좋습니다. 기사들 중에서 "얼음 창고" 주인공 중 한명이었던 여기자 앤 카트렐이 잠깐 언급되는 것은 팬으로서 반가운 부분이었고요. 마지막으로 "우리편" 모두가 행복해지는 결말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대로 된 번역으로 읽으니 재미가 더 컸습니다. 솔직히 앞선 두 작품보다 조금 지루하고 단조로운 면이 있고 사건의 "충격"적인 면에서도 전작들에 미치지 못하지만 앞선 두 작품은 형편없는 번역 때문에 미네트 월터스라는 작가의 진가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웠거든요. 흥미와 재미가 반감되는 것은 물론이고요. 좋은 번역과 좋은 출판 기획이 얼마나 작품에 중요한 요소인지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가격도 적당한 편이고 재미도 있으니 읽지 않으신 모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별점은 3.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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