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파티 윌리엄 캐츠 지음, 정태원 옮김/고려원(고려원미디어) |
사만다는 꿈에 그리던 남자인 남편 마티를 만나 행복한 신혼 생활을 보내고 있는 결혼 1년차의 주부. 그녀는 남편의 다가오는 생일을 맞아 기억에 남을 파티를 준비하려고 남편의 과거 학교 친구와 은사를 초대하려 하나, 그때부터 남편의 과거가 다 거짓이고 자신이 알고있는 남편 마티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한편 해마다 12월 5일에 벌어지는 "캘린더"살인마로 불리우는 인물에 의한 연쇄 살인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스펜서 크로스 경감은 우연히 입수한 사만다의 신고 파일을 통해 마티의 정체에 의문을 품고 수사에 착수하는데...
고려원 미스터리에서 출간된 연쇄 살인마를 다룬 서스펜스 스릴러물.
남편의 과거에 대한 거짓을 깨닫고, 조사가 거듭될 수록 남편의 무서운 과거가 드러난다는 설정은 그다지 새로운 것은 아니죠. 이야기의 전개 역시 연쇄살인마가 등장하는 전형적인 미국식 스릴러의 포맷을 거의 그대로 따르고 있고요. 내용도 수사과정에 많이 치우쳐져 있으며 범인과 진상 역시 비교적 쉽게 드러나는 편이라 추리적인 요소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도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점차 드러나는 진상과 연쇄살인과 연계된 스토리 구성은 제법 짜임새있고 흥미진진합니다. 작가가 독자를 사로잡는 포인트를 알고 있는 것이 분명해요. 사만다의 남편의 과거에 대한 추적과 살인마가 서서히 마각을 드러내는 과정이 교차되어 전개되는 부분이 특히 탁월하며 사건에도 12월 5일이라는 일종의 "시한 장치"가 있다는 설정이 아주 돋보였어요.
무엇보다도 후반부에 2번의 반전으로 진부함을 상쇄시켜 주고 있는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좀 뻔한 이야기 전개에 의외성과 재미를 부여해 주는 요소로 잘 활용되고 있거든요. 특히 그야말로 의표를 찌르는 첫번째 반전이 아주 좋더군요. 두번째 반전은 사실 예측 가능한, 좀 뻔하고 안일한 설정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여지니까요.
그 외에도 남편의 정체를 궁금해 하며 고민하는 사만다와 연쇄살인마의 심리묘사 디테일도 상당한 수준이라 이래저래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때문에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5점. 전형적이고 작위적이라는 단점은 있으나 최소한 재미있게 읽을 수는 있는 작품임에는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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