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세시기 바이오 묵시록 - 모로호시 다이지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
유전자가 뒤섞여 새로운 종이 태어나는 근미래. 농장에서 인간형 잡초가 사람을 습격하고, 사람 얼굴을 한 닭들이 양계업자를 쪼아 죽인다.
뒤 이어 사람에게도 이상 유전자가 발현하며, 동물 유전자가 발현된 사람들끼리 육식 동물의 유전자와 초식 동물의 유전자로 나뉘게 되는데...
유전자 때문에 여러가지 종의 특성이 섞이고, 기묘한 새로운 생물이 태어나는 상황을 무대로 한 근미래 디스토피아 SF 연작 단편집.
유전자 때문에 다양한 특성이 발현된다는 설정은 참신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의외성이나 반전이라도 돋보여야 하는데 아쉽게도 그 역시 부족해서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고요.
또 이야기들을 엮어서 연작식으로 구성하고 있는데 정작 기본 설정 외에는 딱히 연결되는 내용이 없다는 것도 불만입니다. 이왕 연작 구성이라면 주요 이야기는 이어지는게 좋잖아요? 그러나 초반부 식물이 된 난민과 새가 된 난민만 연결고리 역할을 할 뿐입니다. 하루오와 미나코 정도는 결말 부분에서 다루어주어도 좋았을텐데 아쉽더군요.
그리고 <<채소밭>>과 <<양계장>>은 엄연히 사람이 키우고 재배하는 작물과 가축에 이상 유전자가 섞인 뒤 벌어지는 끔찍한 사고를 다루고 있는데, 그 뒤의 이야기들은 모두 사람에게 이상 유전자가 발현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이질감이 느껴집니다. 아마 앞의 두 편은 2000년에 발표되었으며, 뒤의 이야기들은 2006년부터 약 반년 주기로 연재된 탓이겠죠.
그나마 사람 얼굴을 한 암탉들이 동네 아줌마들같은 잡담을 하면서 자신들 편의대로 시스템을 조작하게 만든다는 두번째 에피소드 <<양계장>> 만 특정 커뮤니티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와 함께 의외성이 느껴지는 이야기였습니다. 양계업자의 유전자가 닭에게 주입되어 양계업자의 얼굴을 한 닭이 나타난다는 반전은 생각도 못했으니까요.
고장난 로봇 사토루가 자신은 원래 인간으로, 지금의 모습은 로봇 유전자가 발현했다고 믿는 이야기도 유전자 발현이라는 설정이 잘 엮여서 괜찮았는데 주변 이야기로 밀려나 안타깝더군요.
그래서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점. 기묘한 맛이 없지는 않으나 작가의 다른 작품들보다는 확실히 못합니다. 리뷰를 길게 쓰고 싶은 마음도 별로 들지 않네요. 작가의 대단한 팬이 아니시라면 딱히 읽어보실 필요는 없겠습니다.
고장난 로봇 사토루가 자신은 원래 인간으로, 지금의 모습은 로봇 유전자가 발현했다고 믿는 이야기도 유전자 발현이라는 설정이 잘 엮여서 괜찮았는데 주변 이야기로 밀려나 안타깝더군요.
그래서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점. 기묘한 맛이 없지는 않으나 작가의 다른 작품들보다는 확실히 못합니다. 리뷰를 길게 쓰고 싶은 마음도 별로 들지 않네요. 작가의 대단한 팬이 아니시라면 딱히 읽어보실 필요는 없겠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