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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2

Q.E.D. iff 3 - 카토우 모토히로 : 별점 1.5점

[고화질] Q.E.D. iff 증명종료 (큐이디 이프) 03 - 4점
MOTOHIRO KATOU/학산문화사

연달아 읽은 Q.E.D season 2인 iff 시리즈의 제 3권. 살인 사건과 일상계라는 두 종류의 이야기가 수록되어있는 전통적인 구성입니다. 그러나 전 권과 마찬가지로 이번 권 역시 마음에 들지 않네요. 한 두가지 눈에 뜨이는 트릭이 있기는 하나 전체적으로 이야기의 설득력이 결여된 탓입니다.
그래서 별점은 1.5점. 바닥 밑에 지하실이 있는 형국이군요.... 수록된 에피소드 별 상세 리뷰는 아래와 같습니다. 언제나처럼 스포일러 가득한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세 명의 자객>>.
사기꾼 야마구치에게 원한을 품은 쿠로츠 유이, 오카다 미키, 후지시마 아키코는 야마구치가 연 파티에 참석하여 그를 살해할 계획을 세운다. 각자 계획을 실행하고, 야마구치는 시체로 발견되는데, 과연 범인은 누구인가?

세 명의 범인이 각각 살인 계획을 실행하지만 정작 피해자는 엉뚱하게 죽는다는 내용의 작품. 세 명의 범인이 짠 계획 모두 완전 범죄를 목적으로 했다는 점에서는 정통 본격물 느낌입니다. 범행 계획과 그 과정이 먼저 선보인다는 점에서는 도서 추리물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세 명의 계획 모두 실망스럽습니다. 특히 후지시마 아키코의 계획은 최악이에요. 독사를 이용하는 계획인데, 그녀가 펫샵에서 일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용의자를 특정하는건 너무나 쉬워서 알리바이 트릭 따위는 소용 없을 정도거든요. 단지 칼을 가지고 들어올 수 없었다는 이유로 오카다 미키가 용의선상에서 빠져나갈 수 있으리라는 보장도 없고요. 그나마 쿠로츠 유이의 계획의 핵심인 야마구치의 사체를 테이블 사이에 숨긴다는 트릭 하나만큼은 그럴듯했습니다만, 시체의 무게도 있고 시간적 여유도 별로 없으니 계획대로 잘 되었을 것 같지 않네요.
무엇보다도 야마구치가 수영장에서 금괴를 꺼내려다 힘이 다해 죽었다는 결말은 그야말로 최악입니다. 누군가 자신의 목숨을 노린다는걸 알면, 보통은 경찰을 부르거나 최소한 사람들의 도움을 요청할텐데 아무리 봐도 현실적이지가 못해요.

Q.E.D 최대의 장점인 즐거운 일상계 이야기도 아니고, 수학이나 과학적인 지식 전달과 함께 펼쳐지는 이야기도 아니라서 점수를 줄 만한 부분이 없네요. 별점은 1.5점입니다.

<<자전거 도둑>>.
토마가 초등학교 때 일본 시골에 잠시 머무르면서 학교 친구 아키유키의 형인 다카히코의 심부름 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자전거 도둑으로 몰렸었던 사건을 다룬 일상계 작품.고등학생이 된 토마에게 누군가 오래된 심부름 센터 건물의 철거 대리인을 맡긴 뒤 진상이 드러난다는 이야기죠.

진범이 토마일리가 없으니 범인은 누군가 다른 사람입니다. 읽으면서 원래는 다카히코가 자전거를 구입하고 떠날 세계 여행을 말리기 위해 어머니가 자전거 도난 사건을 일으키고, 토마를 범인으로 몰았다고 생각했지만 진상은 다카히코가 자전거를 손에 넣기 위해 벌인 일이었죠. 요렇게 독자를 함정에 빠트리는 전개는 나쁘지 않았어요.

그러나 문제는 다카히코가 자전거를 얻기 위해 벌인 트릭의 현실성이 많이 낮다는 점입니다. 자전거 발주 팩스를 조작하여 공짜로 한 대의 자전거를 더 얻어내는 조작이 과연 그렇게 쉬웠을까라는 상황은 둘째치고라도, 당시 돈으로 2만엔이 넘는 자전거의 발주 실수를 그렇게 쿨하게 주인이 넘겼으리라고 예측하는 건 무리니까요.
또 이야기의 설득력도 낮습니다. 다카히코가 자전거를 손에 넣었지만, 세계 여행을 포기하고 어머니에게 계속 복수하며 살아간다는건 이해하기 어려워요. 말 실수 하나가 십여년을 옭아맬 족쇠는 될 수 있지만, 부모 자식간에 그렇게 오랜 기간 족쇠가 될 정도의 말 실수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별점은 2점. 다카히코가 심부름 센터 직원들에게 가장 힘든 잡초 뽑기가 공평하게 돌아가도록 조작한 트릭은 괜찮아서 약간의 점수를 주지만, 이야기 자체의 완성도는 좋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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