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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07

황금보검의 비밀 - 이종호 : 별점 3점

황금보검의 비밀 - 6점 이종호 지음/북카라반
저자의 이전 저서인 <한국 7대 불가사의>에 언급되었던 이야기의 개정 증보판. 신라의 유물 황금보검이 로마기법으로 제작되었다는 사실에 대해 흥미로우면서도 대담한 가설이 등장하며 그에 따른, 흉노를 중심으로 한 당대 각 국가와 만족의 흥망성쇠를 그리고 있는 독특한 역사서입니다.

가설은 한나라에게 밀린 흉노가 네번에 걸쳐 "서천"과 "동천"을 하였고 서천을 한 흉노족이 "훈족"으로 알려진 강력한 세력이 되는데 이 훈족의 왕이었던 아틸라가 동방으로 사신을 보낸 결과가 황금보검이라는 것, 중국이 아니라 신라로 사신을 보낸 이유는 "동천"을 한 흉노족이 신라에 정착하여 지배세력이 되었기 때문에 아틸라가 같은 흉노족끼리 손을 잡기 위함이었다는 것입니다.

이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중국은 로마유물이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문무왕 능비 등 각종 비문을 통해 가야 김씨의 시조가 흉노 휴저왕의 태자 김일제일 것이라는 것 등을 증거로 들고 있습니다. 김일제가 바로 우리에게 알려진 김알지이며 "알지"라는 이름은 알타이어에서 금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타이어의 "알트", "알튼", "알타이"가 "아르치", "알지"로 변한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죠.
그 외에도 훈족과 신라의 유사성을 동제용기라던가 기마인물상, 동복의 문양, 몽골리안 반점, 활과 화살의 존재, 그리고 편두 등을 통해 보여주며 황금보검의 삼태극 문양도 선물받는 신라왕을 위해 주문제작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하고 있고요.
아울러 한나라와 흉노의 기나긴 전쟁과 그에 따른 흉노의 서천으로 촉발된 게르만족의 이동과 로마제국의 멸망, 그리고 흉노가 아틸라를 통해 유럽 전체를 위협하는 강력한 전투민족 훈족으로 거듭나나 아틸라의 죽음으로 쇠락하는 흥망성쇠가 디테일하게 설명되는 것도 볼거리에요. 아틸라와 아에티우스가 로마를 놓고 벌이는 대결 부분은 한편의 장대한 서사극을 읽는 재미까지 느껴집니다.

그러나 중반 이후 로마제국의 분열과 멸망, 훈족의 급부상을 다루면서 황금보검 이야기는 거의 등장하지 않고 흉노족 이야기도 어느새 사라져버리는 것은 단점입니다. 난데없는 이야기가 갑자기 튀어나온 느낌이 들거든요. 마지막 부분에서 훈족과 신라의 연결고리를 드러내기는 하지만 보다 매끄럽게 전개했더라면 더 좋았을겁니다.
또 증거라고 들은 것들이 빈약해서 신빙성에 의심이 가는 것도 사실이고요.

그래도 결론내리자면 대담하고 흥미로운 것은 분명하기에 별점은 3점입니다. 이런 류의 역사서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대담한 가설을 여러가지 증거로 설명하고 그에 따른 지적 흥분을 불러 일으킨다는 점에서 일본작가 이자와 모토히코의 <역설의 일본사>가 떠오르기도 하네요.

덧붙이자면 저자인 이종호씨는 공학박사로 각종 역사서, 과학서 등 많은 저술을 하고 계신데 저서를 몇권 읽어보았지만 (얼마전에도 한권 읽었죠) 그 중에서도 이 책이 가장 훌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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