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그라운드 슈퍼스타 - 사람으로 읽는 한국사 기획위원회 엮음/동녘 |
비주류, 저항적이면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타성을 거진 인물. 또는 그렇게 받아들여졌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 등장하는 인물은 아래의 5명입니다.
- 이재유 - 식민지 시대, 사회주의 혁명의 별이 되다
- 최제우 - 진흙 같은 세상 속에 연꽃처럼 피어난 동학
- 박문수 - 조선시대 암행어사의 전설
- 망이·망소이 - 신분의 굴레 속에서 터져 나온 반란의 목소리
- 원효 - 누구도 부처가 아닌 자가 없다
이 중 개인적으로는 잘 알려져 있지 못한 이재유의 일대기가 가장 재미있더군요. 책 앞머리에 서술하듯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타성"이 좀 떨어지는 인물이기는 하지만, 탈옥 후 도망다니면서 꾸준히 활약한 부분은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드라마였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신출귀몰 그 자체였어요. 관련하여 소개된 조선공산당의 주요 인물 및 시대별 주요 사건들도 흥미롭게 읽었고요.
이어지는 동학의 창시자 최제우의 일대기는 다른 곳에서는 접하기 힘들고 그간 잘 알지 못했던 내용이라는 점에서 괜찮았습니다. 그닥 재미가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러나 나머지 3명의 이야기는 그냥저냥이었습니다. 암행어사의 대명사 박문수 이야기는 기대가 컸는데, 실제로는 모범적 벼슬아치로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는 내용 뿐이었던 탓입니다. 차라리 잠깐 언급되는 암행어사 관련 야담이 훨씬 인상적이었습니다.
망이·망소이는 무신정권이라는 역사적 배경이 더 비중있게 설명되고, 주인공인 두 명의 이야기는 거의 없다는 점에서 이 책에 별로 어울리는 소재가 아니었습니다. 실제 명학소의 난도 난의 배경과 과정에 집중할 뿐, 결국 망이·망소이에 대해서는 나오지도 않습니다.
마지막 원효 대사야 뭐... 솔직히 새로운 게 거의 없어서 실망스럽더군요.
그래서 결론내리자면 제 별점은 2점입니다. 책의 모양새도 예쁘고 주제도 확실하며, 내용도 꽤 충실하긴 하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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