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 장인: 지로의 꿈 - 데이빗 겔브 감독, 오노 지로 외 출연/아트서비스 |
다큐멘터리이기에 대단한 재미는 없지만 항상 위를 올려다보고 끝없이 노력하라는 구태의연한 메세지를 75년간 한우물만 판 장인을 통해 설득력있게 전달하고 있으며 촬영과 음악이 아주 뛰어나서 시청각적으로 몰입하기 좋았습니다. 특히나 백미는 지로의 코스를 교향곡 3악쟝에 비유하며 모짜르트의 음악과 함께 담아낸 장면이에요.
아울러 <맛의 달인>이나 <미스터 초밥왕> 등 여러 요리만화에서 보아왔던 것이 얼마나 구라인지 느낄 수 있었던 것도 수확입니다. 예를 들자면 우미하라는 담배를 핀 요리사 료지를 쫓아냈었는데 일본 최고의 스시장인 지로는 담배를 피웠고 끊은 이유도 단지 건강문제였다는 사실, 한번에 적절한 초밥의 양을 덜어내고 일수법 같은 묘기까지 동원해서 재료가 손에 닿는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만화 속 이론과 달리 일본 최고의 스시 장인은 스시는 양손을 이용하여 여러번 뒤집어가며 만들어내더라라는 것 등입니다. 만화같은 부분은 손님의 성향을 파악해서 왼손잡이면 반대편에 스시를 놓는다던가, 남녀에 따라 초뱝크기를 다르게 해서 먹는 시간을 똑같이 한다는 정도 밖에는 나오지 않더군요.
그래도 한가지, 예전에 지로에게서 수행했던 요리사가 요시카즈가 가게를 이어받는 것에 대해 "아버지와 같은 수준이라도 고객은 떨어져나갈 것이다. 아버지를 뛰어넘어야 한다" 라고 언급하는 장면이 있는데 <맛의 달인>의 한 에피소드가 떠오르더군요. 유명 요리집의 후계자가 아버지 수준의 음식을 제공하지만 단골들이 아직 멀었다고 질책하는 에피소드였죠. 해답은 메인디쉬가 아니라 다른 부분을 차별화하는 전략으로 기억되는데 요시카즈도 한번쯤 고려해보면 좋겠네요.
어쨌거나 결론은 추천작. 재미보다는 요리를 좋아하고 스시를 좋아한다면 꼭 한번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단, 스시가 강하게 땡긴다는 후유증은 염두에 두시기 바래요. 별점은 3점입니다.
그나저나 제일 저렴한 코스가 3만엔부터라고 하고 한코스를 먹는데 15분 정도밖에 안걸린다고 하니 제가 평생 먹어볼 일은 없겠죠? 어차피 후쿠시마 이후 일본 스시를 먹을 생각 자체가 사라져버리기도 했지만요. 그러고보니 후쿠시마 이후 일본 스시계에 위기가 오지 않을까 생각도 드네요. 요시카즈가 소고기 스시같은걸 개발하면 먹힐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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