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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01

세계사를 뒤흔든 발굴 - 이종호 : 별점 3점

세계사를 뒤흔든 발굴 - 6점 이종호 지음/인물과사상사
유명한 역사적 발굴과 발굴대상에 대해 다룬 책.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1장] 발굴의 황금시대를 열다 - 거대한 무덤 건축물의 상징이 된 마우솔레움
[2장] 알렉산드로스의 청도 거절한 자존심 - 고대인의 마지막 도피처, 아르테미스 신전
[3장] 고고학 발굴사의 기념비를 세운 슐리만 - 트로이 목마의 진실은 무엇인가?
[4장] 신화와 역사가 만나는 곳 - 사라진 대륙, 아틀란티스를 찾아서
[5장]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를 찾아 - 니네베의 점토판에서 발견한 길가메시와 노아
[6장] 무와탈리와 람세스 2세 - 카데시 전투에 대한 두 가지 기억
[7장] 또 다른 메시아의 이름은 무엇인가? - 사해문서와 기독교인들의 딜레마
[8장] 세계사를 움직인 공포 - 황금의 제국, 스키타이
[9장] 제국의 영원한 지배자를 꿈꾼다 - 지금도 시황제의 명령을 기다리는 병마용
[10장] 오빌의 전설과 인간의 탐욕 - 밀림 너머의 낯선 풍광, 대짐바브웨

목차만 보아도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빠져들 수 밖에 없겠죠? 이중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마우솔레움, 아르테미스 신전, 아틀란티스와 크레타 섬의 유적, 스키타이 유적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마우솔레움은 세계 8대 불가사의 중 하나이지만 피라미드, 로도스의 거상, 바빌론의 공중정원 등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못했죠. 개인적으로도 잘 몰랐고 그동안은 뭐 딱히 대단할게 있을까 싶기도 했고요.
그러나 왠걸! 피라미드와 비교할만한 거대한 건축물로 이름 자체가 거대 무덤 건축물을 뜻하는 고유명사가 되었다는 이 건물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대단했어요. 건축에 대한 역사와 발굴에 얽힌 일화도 재미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출토된 유물들의 수준이 정말로 대단해서 입을 다물기 어려울 정도더군요. 제가 보아왔던 고대 그리스 - 로마시대 유물 중에서도 최고급이더라고요.
이 거대 유적을 파괴하여 자신들의 요새를 만드는데 사용했다는 무식한 야만인 십자군 기사들이 원망스럽기까지 한데, 뭐 대부분 천벌을 받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두번째의 아르테미스 신전 역시도 세계 8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잘 몰랐던 내용을 많이 알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다산의 상징같아 보이는 여신상 등 유물들은 물론 발굴에 얽힌 이야기도 흥미로왔고요. '이교도'의 유적이라 하수도나 건축 보강 자재로 쓰였다는 운명이 안타까운데 제대로 복원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크레타 섬의 미노스 문명을 소개하며 아틀란티스 전설에서 시작하여 그에 얽힌 다양한 이론들을 펼쳐내는 부분은 이런 류의 가상 역사물(?)을 보는 재미가 있더군요. 모든 문명의 기원이 아틀란티스일 것이다라는 대담한 견해등이 펼쳐지니까요. 무엇보다도 다른 자료에서는 많이 접해보지 못했던 크레타 섬의 유적 역시도 압권이었습니다. 직접 크레타 섬에 가서 보고싶어질 정도로 말이죠. 크레타 섬의 멸망이 이웃 산토리니섬의 화산폭발때문이라는 마지막 결말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재미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스키타이 이야기도 마우솔레움, 아르테미스 신전 이야기와 같이 잘 모르던 것을 알려준다는게 마음에 들었어요. 이래저래 많이 들어봤지만 실체는 잘 몰랐던 스키타이 민족에 대한 상세한 소개는 물론 그 뒤를 이은 사르마트족은 아마존의 후손으로 알려졌다라는 내용 등 여러가지 설명이 가득하거든요. 이른바 황금의 민족이라는 스키타이의 유물 소개 역시 충실하고요. 사실 유물은 딱히 대단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만...

이외에도 길가메시 서사시와 노아의 방주 이야기의 유사성을 다룬 내용도 괜찮았어요. 아라라트산 방주 유적으로 끝맺는 마무리는 좀 뜬금없긴 했지만 말이죠

그러나 위의 이야기를 제외한 나머지는 너무 잘 알려진, 또는 잘 알고 있는 것이라는 단점은 있습니다. 특히 슐리만과 트로이, 미케네 제국 발굴 일화와 병마용갱은 이 책에 당연히 실림직한 비중있는 발굴이라는 것은 동의하나 새로운게 하나도 없어서 좀 실망스러웠어요. 병마용갱은 바이블이라 할 수 있는 웨난의 <부활하는 군단>을 이미 읽었기에 더욱 그러했습니다. 각종 다큐 등에서 많이 접했던 사해문서 이야기도 뻔하기는 마찬가지였고요.
또 중반 이후에는 유적과 역사에 대한 내용에 촛점이 맞추어지고 제목에서의 "발굴"의 비중이 많이 줄어드는 것도 좀 아쉽더군요. 마지막 대짐바브웨 유적에 대한 것은 인종차별 정책으로 인한 폐단 이외에 역사적, 고고학적으로 다루어지는 내용은 별게 없어서 이 책에 실릴만한 이야기는 아니라 생각되었고요.

그래도 결론적으로는 추천. 고대 문명, 유물, 유적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누구나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는 책임에는 분명합니다. 도판도 무척이나 충실하고요. 별점은 3점입니다.
영상물로 접하는게 훨씬 나은 콘텐트라 생각되는데 다큐멘터리로 나와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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