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E.D 큐이디 42 - 카토우 모토히로 지음/학산문화사(만화) |
<에셔호텔>
에셔의 작품을 모티브로 한 기이한 호텔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다룬 이야기.
에셔의 작품을 사건의 동기 및 실제 사건에 효과적으로 응용한 트릭이 펼쳐지는데 추리적으로는 최근 Q.E.D 시리즈 중에서 최고라 해도 무방할 만큼 잘 짜여져 있습니다. 적절한 설정이 트릭에 잘 녹아들어 있을 뿐 아니라 독자에게도 공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거든요.
게다가 범행을 저지를 수 밖에 없었던 범인의 기구한 과거사를 듣고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워드프로세서로 쓰여진 편지라는 단서를 통해 헛점을 파고드는 토마의 역습도 인상적이었어요. 정황증거나 증언에만 의존하는 유치한 전개가 아니니까요.
물론 약간의 헛점이 존재하기는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이런 류의 장치 트릭의 한계이기도 한데 무한계단의 수수께끼를 정말 경찰 수사로 밝혀낼 수 없었을까라는 점, 그리고 과거의 사건에 대한 사진 증거는 현장검증 한번만으로 충분히 모순을 밝혀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거액을 들인 복수치고는 결과가 좀 애매하다는 것도 의아하고요. 진짜 나쁜 놈인 쿠로즈미를 죽이는게 맞는거 아니었을까요?
아울러 에셔라는 작가와 작품을 모티브로 했다는 점에서는 Q.E.D 보다는 C.M.B스러웠다는 것도 약간 아쉬웠어요. 이럴거면 스핀오프를 제작하는 의미가 없잖아!
그래도 워낙에 좋은 작품이기에 별점은 4점입니다.
<논리의 탑>
논리 퍼즐로 신형 연산장치에 대한 정보가 숨겨진 곳을 찾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 연산장치를 숨긴 당사자라는 미아가 로키의 옛 친구라는 인연으로 토마가 같이 참여하게 된다는 설정입니다.
일단 논리 퍼즐이 핵심 소재로 등장하는 작품다운 전개가 인상적이에요. 등장인물들의 전혀 다른 증언이 단순히 "참말" - "거짓말"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제3의 인물을 통해 정리되는 것이라는 것을 잘 설명하고 있으니까요. 미아가 자신의 발목을 잡을게 뻔한 직장상사와 옛 애인을 불러모아 퀴즈쇼를 벌인다는 설정도 꽤 논리적, 합리적이고요.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전형적인 Q.E.D의 학습만화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 추리적으로는 딱히 이야기할만한 요소가 없기에 약간 감점해서 별점은 3.5점입니다만 저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전체 평점도 4점. 장기연재로 약간 힘이 떨어진게 아닌가 싶었는데 이 정도면 걱정없겠어요. 다음 편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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