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기담 - 유광수 지음/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옛이야기 속 감추어진 진실을 들춰내어 소개해주는 독특한 인문학서. <알고보면 무시무시한 그림동화>와 비슷한 컨셉인데 "가족" 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한다는 점과 뭔가 교훈을 주려고 한다는 점이 큰 차이죠.
몇가지 예를 들자면, 자신의 아들을 죽여서라도 노모를 봉양하려 했다던 <손순매아>류의 이야기는 효자의 지극정성을 다룬 것이 아니라 사실은 아이가 짐이었을 것이다, 아이들에 대한 정이 별로 없었을 것이다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장화홍련전>애서 정말로 나쁜 것은 아버지인 배좌수라는 것을 근친상간까지 살짝 들먹이면서 설명하고 있고요.
또 <심청전>의 심봉사는 대책없는 패배자다. 그러나 맹인잔치에 가기 위한 노력이 그의 눈을 뜨게 만들었다는 새로운 해석도 등장합니다.
이렇게 옛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설명하고 있기에 읽기는 쉽고 쭉쭉 넘어간다는 장점은 있으나 모든 이야기들의 해석이 그럴듯하고 와닿지 않는다는 것은 좀 아쉽네요. 개인적으로는 처첩간의 시기와 질투, 서자에 대한 이야기들이 등장하는 부분은 원전이 되는 작품들도 잘 모를 뿐더러 내용도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결론내리자면 모든 분들이 좋아하실 책은 아니라 생각됩니다. 별점은 2.5점입니다. 이런 류의 이야기, 일종의 "왜곡", "반전", "음모론"을 좋아하는 분들께는 추천드립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