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의뢰한 일 - ![]() 호시 신이치 지음/지식여행 |
휴가 마지막 날, 짧은 시간이라도 즐겁게 보내기 위해 선택한 호시 신이치의 쇼트쇼트. 플라시보 시리즈로 간행된 것 중 한 권입니다.
짧은 시간 읽기에는 적당했는데, 그다지 즐거운 독서는 아니었습니다. 작가 특유의 장점인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은 그대로지만, 단점인 유사한 분위기와 설정의 작품이 너무 많았던 탓입니다. 기대했던 특유의 짧지만 핵심을 찌르는 반전이나 기발한 아이디어도 거의 눈에 띄지 않았고요. 다 읽었지만 기억에 남는 작품은 별로 없네요.
그래서 별점은 2점. 역시 이 작가의 최고작은 "봇코짱"이 맞는 듯싶습니다.
그나마 인상적이었던 작품이라면 아래와 같습니다.
"방지대책"
멸종을 막기 위한 거창한 사상과 노력이 설명되더니, 그 노력이 무좀균을 보존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기상천외한 반전이 인상적인 소품.
"알리바이"
평범한 인상의 청년이 살인 혐의를 받으나 바로 풀려난다. 이유는 그의 외모를 그가 홀로 방문했던 곳의 모든 낯선 사람들이 기억했기 때문. 행운일 수는 있지만, 모든 사람들이 주목하는 얼굴이라면 차라리 형무소에 들어가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라는 청년의 고민으로 마무리되는데, 작가 특유의 기발하면서도 서늘한 맛이 괜찮았습니다.
"외곽단체"
정부기관이 해결하기 곤란한 일이 생겼을 때, 나쁜 짓은 외곽의 가짜 단체가 저지른 일이라고 발표하며 빠져나간다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블랙 코미디. 이 ‘다크 아스피린 그룹’이라는 가짜 단체의 정체가 탄로날 위기에 처하자, 우수한 고급 관료 한 명을 그들의 음모로 인한 자살로 위장해 죽인다는 아이디어로 끝나는데 마지막 대사가 압권이에요. “추첨을 합시다. 저는 발안자이니 빠지도록 하지요.” 꼭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같은 결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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