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 던질 공이 내 인생 최고의 공이라고 생각하고 던져라"
보스턴의 팀 웨이크필드가 통산 200승을 거두는 이야기를 축으로 여러 너클볼러가 등장하여 너클볼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야말로 너클볼을 위한 다큐멘터리.
국내에서는 마일영 선수가 잠깐 던져서(근데 사실인가요?) 화제가 되었을 뿐, 실전에서 보기 어려운 구종이지요. 전 LG의 김경태 선수가 던졌다고는 하지만 저는 중계에서 본 적이 없습니다. 잘만 익히면 어깨를 그다지 혹사하지 않으므로 롱런할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다른 투구 메커니즘과 너무 달라 제대로 익히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또 다큐에서는 너클볼에 대해 선수들이 일종의 '사기'와 같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어 힘든 점이 있다고도 하니, 여러모로 고생이 많은 구종이더군요.
어쨌거나 다큐는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좋은 내용이었습니다. 원래 타자 유망주였던 팀 웨이크필드가 투수로 전향하여 너클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지만, 바로 몰락한 뒤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되어 다시 재기하는 과정. R.A 디키가 미국 국가대표로까지 선발되며 승승장구하지만 메디컬 테스트에서 팔의 심각한 이상이 발견된 뒤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며 너클볼을 연마하는 과정. 이 두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펼쳐지는데, 그 자체만으로도 한 편의 드라마라고 할 수 있거든요.
중간중간에 좀 지루한 부분이 있고, 팀 웨이크필드와 R.A 디키의 이야기가 다소 두서없이 전개되는 느낌은 있지만, 야구팬 모두에게 추천드립니다. 별점은 3.5점입니다.
덧붙이자면, 오늘 고양 원더스의 허민 구단주가 너클볼을 익혀 미국 독립리그 입단에 성공했다는 기사가 떴더군요. 뭐, 건투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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