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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3

최근 읽은 추리만화 짤막한 감상

 

명탐정 코난 64 - 6점
아오야마 고쇼 지음/서울문화사(만화)

총 4건의 사건이 등장하는 풍성한 구성입니다... 만 마지막 사건은 다음권으로 이어지기에 앞의 세가지 사건만 언급하겠습니다.

첫번째 사건은 소년탐정단이 등장하는 살인사건입니다. 바다낚시를 나간 소년탐정단이 우연찮게 바다 한가운데 있는 일각암이라는 바위섬에 들렸다가 "아사 (餓死)" 한 시체를 발견하는 내용으로, 꼬마들은 어렸을때부터 너무 많이 시체를 봐서 그런지 이제는 별로 놀라지도 않더군요. 커서 뭐가 될려고 그러는지...
어쨌건 추리적으로는 피해자가 남긴 암호화된 다이잉 메시지가 유일한 트릭으로 일본어권 독자가 아니면 푸는것이 불가능한 암호라서 별로였습니다. 솔직히 이렇게 어렵게 써서 남긴다는 이유도 설명이 부족하고요.
검은 조직과의 연결고리로 보이는 정체불명의 이웃집 남자 스바루가 얼쩡거린 것 정도가 기억에 남는 평작입니다.

두번째 사건은 부자 장님 아줌마인 쇼우도 쿠루미가 과거의 첫사랑(?)을 찾는다는 이야기로 아주아주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트릭과 단서가 인상적인 소품입니다. 이번 권의 베스트라고 할 수 있겠죠.대형 사건은 아니지만 다음 사건으로의 단계를 밟아 나가게끔 만드는 긴장감 넘치는 연출도 좋았고 말이죠.

세번째 사건은 앞의 이야기와 어느정도 연결되는, 연쇄살인을 다룬 작품입니다.
일단 이야기는 꽤 재미있었어요. 특히 동서남북을 의미하는 방향표시 문자를 가지고 끌어나가는 사건의 전개 역시 그럴듯 했고 말이죠. 그러나... 결정적인 힌트가 "일본어"를 알아야만 소화할 수 있는 마작용어인지라 추리적으로는 한계가 보이며, 연쇄 살인에서 가장 중요한 동기는 과히 설득력있다고 하기는 어렵더군요. 사토와 다카기의 애틋한(?) 에피소드가 더 볼만하지 않았나 싶기까지 했습니다. 뭔가 2% 부족한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전체적인 별점은 2.5. 뭐... 평작 수준은 되는 작품들이니까요.


곤충 감식관 파브르 2 - 4점
키타하라 마사키 지음, 아키야마 히데키 그림/서울문화사(만화)

아주 예전에 1권을 구입하고 취향이 아니라 넘겼던 작품인데, 집 근처 폐업 대여점에서 권당 200원에 팔기에 2권, 3권을 구입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중고지만 새책과 다름없는 것이 정말로 인기가 없었나봐요. 어쨌건 곤충에 박식한 감식관 하부 료헤이가 등장하여 여러가지 사건을 해결하는 옴니버스 추리물로 모든 이야기에 "곤충" 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인 작품이죠.

일단 좋은점만 이야기하자면, 2권의 몇몇 에피소드들 - 찌르레기의 울음소리와 전화 통화에 대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살인사건 / 무고한 강간범의 아들이 여대생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누명을 쓰게 된다는 이야기 / 손목을 절단하는 연쇄살인범 이야기 - 은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에피소드들, 그리고 3권은 전체적으로 좀 실망스러웠어요. 별것도 아닌 이야기에 너무 곤충관련 내용을 끼워 맞추느라고 너무 억지스러워진게 아닌가 싶더군요. 또한 곤충관련 내용이 지나칠정도로 부각되기 때문에 흡사 곤충을 다룬 아동용 학습만화로 생각되기까지 했습니다. 이러한 생각에는 곤충 이외에는 마음에 드는 부분이 하나도 없는 작화도 한몫 단단히 하고 있죠....
무엇보다도 시도때도 없이 울고짜는 하부 료헤이라는 주인공 캐릭터가 짜증스러워서 보기가 좀 힘들었습니다. 주인공 캐릭터만이라도 조금 더 냉정하고 진지했으면 그나마 눈높이가 맞지 않을까 싶은데 아쉽습니다.

권당 200원의 가치는 충분하지만 다음권을 구입해서 읽게 될 것 같지는 않네요. 별점은 2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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