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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4

Night Adultchidren (ないと☆あだるとちるどれん) 02 - 다카미 요시히사


"Nervous Breakdown"이라는 옴니버스식 추리만화로 추리만화계 일각에서 작지만 큰 반향을 일으켰던 다카미 요시히사의 후속작으로 전작과 동일한 "코믹 노라" 에 연재된 작품입니다. 전 2권 완결인데 저는 2권만 우연찮게 구입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1998년 연재작이라니 10년 전의 작품이네요.

전작 "Nervous Breakdown"과 동일한 스타일 (3등신 캐릭터와 8등신 캐릭터의 혼용)과 세계관을 유지하고 있는 시리즈물로 카페 "Night"에 모여 행동하는 전문 털이범들, 특히 소매치기 전문 다나카 후타로 (통칭 "뿌~") 와 금고털이 전문 쿠로누마 (통칭 "블랙 스파이더") 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Nervous Breakdown"의 스핀오프라고 할 수도 있어서, 탐정역인 안도가 이 작품에서도 탐정으로 등장해서 사건 진행을 돕는 역할을 수행하며, 그외에 용병 구츠키, 미와의 숙부라는 고에몽 형사 등 시리즈에 연결되는 캐릭터가 다수 등장하기 때문에 전작의 팬에게는 일종의 향수마저 불러일으킵니다.

그러나.. 작품은 2권 완결작품 답게 솔직히 수준 이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추리로 보기에는 많이 부족하고 잘 짜여진 범죄물로 보기에는 범죄 자체가 별로 등장하지 않거든요. 2권에 실려있는 "스토커", "슬픈 무희", "발렌타인데이", "16년째의 결말", "강도살인용의도주자 약 2명", "최후의 표적" 이렇게 6편 중에서 그나마 괜찮은 작품은 "무희"라 불리우는 조각상을 훔치려고 잠입한 집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져 진범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는 "슬픈 무희" 단 한편 입니다. 사실 이 작품도 도둑이 시체를 발견하여 제 1 용의자로 몰린다는 설정 이외에는 사건이 너무 우연하게 벌어지고 동기도 뻔하며, 별다른 트릭이 등장하지도 않는 등 정통 추리물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다른 작품들이 워낙 별볼일 없어서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것 뿐이고요...

더군다나 Night에 모이는 범죄자들 패거리는 6명이나 되는데 앞서 이야기한 두명을 제외하고는 비중이 낮아서 도대체 왜 등장해서 페이지를 잡아먹는지도 알 수가 없더군요. 1권을 안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2권만 놓고 본다면 정말이지 불필요한 캐릭터들이었어요. 장기 연재를 염두에 둔 포석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괜히 시선만 분산된 것 같습니다.

뭐 추리적인 요소나 개인적 흥미거리를 배재한 단순한 드라마로 본다면 그런대로 괜찮은 이야기라 할 수도 있겠지만 전작의 재미에 기댄 요소가 많기에 독자적인 작품으로 성립하기는 조금 어려운 점이 많다는 것이 정답인 듯 합니다. 일본 웹에서 찾아보았는데 인기없는 작품인 탓에 자료도 별로 없을 뿐 아니라 (심지어 작품 관련 이미지조차 찾을 수 없었습니다) 역시나 대체로 평이 좋지 않군요. "최악의 엔딩이다" 라는 글까지 있으니 말 다했죠.

개인적인 별점은 2점. 이 작품에서 건질 수 있던 단 하나의 좋은 점은 "Nervous Breakdown"의 안도가 아내 교코와 아이와 함께 그런대로 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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