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극장에서 감상한 '최신' 영화입니다. "쥬라기 월드" 이후 3개월 만이네요.
얼마 전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하는데, 과연 재미있기는 했습니다. 특히나 각본이 아주 좋았어요. 최근 문제가 된 사회적 공분의 대상인 재벌과 권력자들의 패악을 선악구도에 녹여낸 구성이 아주 괜찮더라고요. 적절하게 삽입된 개그와 대사도 빛났습니다. 그리고 조태호가 사건을 은폐하려고 사력을 다한 이유가 밝혀지는 반전, 즉 투신이 아니라 폭행에 의한 과실치상을 감추기 위한 살인미수였다는 설정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이었고, 그에 이르는 과정에서 자잘한 요소들이 허투루 쓰이지 않고 단서로 연결되는 디테일은 추리 애호가로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연기들도 좋았는데, 특히 많이 언급되는 유아인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덕분에 감정이입하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류승완 감독 영화답게 액션도 괜찮습니다. 스타일리시한 액션은 아니지만, 특유의 묵직한 실전 액션 느낌을 잘 살린 연출이 인상적이었어요.
다만 마지막 조태호를 옭아매는 마약 파티가 열리게 되는 과정은 조금 작위적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또 와이프와 이야기를 나눴던 부분인데, 유해진만큼은 적역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여 아쉬움이 남습니다. 평소의 사투리 쓰는 된장냄새 나는 촌남자 이미지가 강해서, 이 작품처럼 재벌의 찌꺼기로 권력에 기생하는 하이클래스이면서도 비굴한 역할에는 어울리지 않았거든요. 악당 느낌도 별로 들지 않았고요. 차라리 피해자인 트럭운전사 역의 정웅인이 이 역할을 맡았으면 더 설득력 있었을 겁니다.
그래도 평범한 경찰이 악당 권력자를 박살내는 과정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기에는 충분한 영화였습니다. 영화로나마 대리만족이라도 해야죠. 별점은 3점입니다.
천만을 넘었고 광역수사대 팀은 건재한 만큼 속편도 기대됩니다. 조만간 극장에서 또 볼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