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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4

베테랑 (2015) - 류승완 : 별점 3점



오랫만에 극장에서 감상한 "최신" 영화. <쥬라기 월드> 이후 3개월만이네요.

얼마전 천만관객을 돌파했다고 하는데 과연 재미있기는 했습니다. 특히나 각본이 아주 좋아요! 일단, 최근 문제가 되고 사회적 공분을 산 재벌, 권력자들의 패악을 선악구도에 녹여낸 캐릭터가 아주 괜찮더군요. 연기들도 대단해서 (특히 많이 언급되는 유아인은 정말 최고!) 정말이지 감정이입하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적절하게 삽입된 개그, 대사도 빛나고요. 그리고 조태호가 사건을 은폐하려고 사력을 다한 이유가 밝혀지는 반전 - 사실은 투신이 아니라 폭행에 의한 과실치상을 감추기 위한 살인 미수였다는 것 - 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정말 생각치도 못했던 부분인데 말이죠. 이 반전에 이르는 과정까지 자잘한 요소들 하나하나 허투루 쓰지 않고 단서로 사용하게 만드는 디테일은 추리 애호가를 만족시키기에도 충분한 수준이었어요.
게다가 류승완 감독 영화답게 액션도 아주 괜찮습니다. 스타일리쉬 액션이라기 보다는 특유의 묵직한 실전 액션 느낌인데 참 잘 살린 것 같아요.

물론 마지막 조태호를 옭아매게 되는 마약 파티가 열리게 되는 부분은 좀 작위적이었다 생각되긴 하며, 와이프하고 이야기한건데 유해진 만큼은 적역이 아닌 것으로 보여 좀 아쉬웠어요. 딱히 연기에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허나 평상시 사투리를 쓰는 된장냄새 가득한 촌남자 스타일 연기가 익숙했기에 이 작품처럼 재벌 찌꺼기로 권력에 기생하는, 굉장히 하이클래스이면서도 비굴한 역할에는 전혀 어울려 보이지 않았어요. 악당 느낌도 안들고요. 차라리 피해자인 트럭운전사역의 정웅인이 이 역할을 하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평범한 경찰이 악당 권력자를 박살내는 과정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기에는 충분한 영화이기에 추천합니다. 영화로 대리만족이라도 해야지 어쩌겠어요. 별점은 3점.
천만이 넘었고 광역수사대 팀은 건재한만큼 속편이 기대되는군요. 조만간 극장에서 또 볼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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