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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1

퍼시픽 림 (2013) - 기예르모 델 토로 : 별점 3점

제가 사랑해 마지않는 일본 특촬물을 헐리우드에서 구현해 낸 작품입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포털을 통해 거대 괴수가 지구를 침략하고, 이를 막아내기 위해 범지구적인 기술과 자본이 결집된 "예거"와 한판 승부를 벌입니다. 그러나 예거를 능가하도록 업그레이드된 괴수들이 침략을 이어가자 이를 막기 위한 일종의 결사대가 조직되어 최후의 결전을 벌이는 내용은 별볼일 없습니다. 괴수의 침략을 예견한 박사가 등장하거나, 지구인들의 꿈과 희망을 모아 영웅에게 보내는 원기옥 클리셰 같은 것은 빠져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전형적인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야기를 보기 위해 보는 영화가 아닙니다. 거대 괴수와 거대 로봇을 보기 위해 보는 영화니까요. 이 둘의 결전을 이만큼 박진감 있고 묵직하면서도 실감나게 구현한 영화가 또 있었나 싶을 정도로 격투 신은 압도적입니다. 아이맥스로 감상하지 않은 것이 후회될 정도였습니다. 감독이 무엇이 중요한지를 제대로 알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기예르모 델 토로가 확실히 오타쿠는 맞나 봐요.

이러저러한 설정 면에서의 구멍은 있지만, 제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킨 작품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별점은 3점입니다. 비슷한 기획물로 "고질라"가 있지만, 이야기와 영상 모두 이 작품이 훨씬 낫다고 생각됩니다. 미국 내 흥행이 부진하여 후속편 기획이 무산될 위기에 있었으나, 해외 흥행으로 극적으로 살아났다고 하는 만큼 속편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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