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화와 전선 2 - 하야미 라센진 지음, 성동현 옮김/이미지프레임(길찾기) |
하야미 라센진의 판타지 밀리터리 만화 2권, 완결권입니다.
1권과 동일하게 나쟈와 바센카 컴비가 동부전선에서 독일군과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가 옴니버스 단편물로 수록되어 있죠.
특징이라면 러시아 고유 신화, 전설을 소재로 한 이야기가 많다는 것입니다. 신성한 곰, 물가에 사는 정령 루살카, 파르티잔 리더 "승리의 유리" (성 게오르기), 악령 쵸르트, 여름의 정령 폴루드니차, 전설의 영웅 일리야 무로메츠와 불사신 코시체이, 괴물 솔루베이 라즈보이닉, 집에 사는 노파 요정 키키모라, 성녀 파트니차, 머리 셋 달린 악룡 즈메이 고리니치 (킹기도라?) 등 마지막 편을 제외하면 모든 이야기에 러시아산 정령, 영웅들이 등장합니다.
아, 물론 1권의 특징이기도 하죠. 허나 2권에 등장하는 신화와 전설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이야기, 특히 "전쟁"에 개입해서 드라마를 만들어간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전설의 영웅들이 러시아의 승리를 위해 싸우거든요.
또 2차대전과는 관계없이 마지막 결말에서 나쟈가 "죽음"과 한판 승부를 펼치면서 바센카를 구해내는데, 여기서 약간 백합물스러운 느낌을 전해주는 것도 나름 괜찮았어요. 작가가 좀 노린 듯 (?) 싶기도 하지만 말이죠 .
다만 1권보다는 아무래도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점, 마녀 바센카의 활약보다는 이런저런 정령, 요정들의 활약이 주라는 것은 단점입니다. 2권만에 완결된 것도 작가가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한게 아닌가 싶어요.
무엇보다도 작품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 일러스트 칼럼의 재미가 많이 반감된 것은 정말이지 아쉽습니다. 나폴레옹 시대의 프랑스 군복이나 혁명 전 프랑스 드레스, 여걸들, 중세와 근대 유럽의 식사와 일본의 식사 등 다양한 소재를 망라해서 소개하고 있는데, 작가의 넓은 지식량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지만 아무래도 그닥 관심이 가는 소재들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1권에서는 러시아산 무기나 각종 장비 등 관심거리들이 많아서 재미있게 읽었는데 말이죠. 게다가 글이 너무 빽빽해서 읽기조차 힘든건 확실히 문제였고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별점은 2.5점. 무난한 수준이나 1권보다는 재미와 신선함 모두 부족했기에 감점합니다. 뭐 그래도 깔끔하게 완결된 것 하나만큼은 높이 평가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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