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해 전국무장 - 이케가미 료타 지음/에이케이(AK) |
출판사 AK의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시리즈 중 한 권입니다. 제목만 보고 전국 무장의 갑주나 무구 등에 대한 도해가 실려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책이더군요. 전국시대 전체를 114개의 주요 주제별로 분류한 뒤, 주제 하나당 한 페이지로 요약 정리하고 다른 한 페이지에서는 해당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래서야 "도해 전국무장"이 아니라 "도해 전국시대"잖아요! 실제 전국 무장은 개별적으로는 거의 소개되지 않습니다. 이 정도면 거의 제목 사기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또 그동안 "도해"가 일러스트의 한자어 정도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의 도해는 그야말로 사전적 의미 ― 글의 내용을 그림으로 풀이한 것 ― 그대로였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일러스트라기보다는 파워포인트 보고서에 가까운 결과물입니다.
물론 주제 자체가 재미없는 것은 아닙니다. 전국시대 무장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 뭘 먹었는지, 뭐하고 놀았는지, 뭘 배웠는지, 어떻게 수련했는지 등 ― 에 대한 내용이나 전국시대 실제 전투에 관련된 정보들 ― 전투를 어떻게 했고, 비용이 얼마나 들었으며 어떻게 조달했는지 등 ― 은 꽤 흥미로왔습니다. 전국시대 실제 역사의 흐름도 알기 쉽게 요약해 정리해주고요.
허나 실제 있었던 사실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치중하고 있는 내용과 이러한 "도해"를 볼 때, 이건 재미로 보는 책이 아니라 그냥 참고서입니다. 그래서 별점은 2점입니다. 장점이 없지는 않으나 기대와 전혀 달랐기에 감점합니다. '전국시대' 대해 관심이 있다면 괜찮은 참고서가 될 수도 있겠지만, 저와 같은 무장과 디자인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는 최악의 선택이 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덧붙이자면, 오타가 상당히 많아서 꽤 거슬리더군요. 이래서야 참고서로 쓰기에도 좀 애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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