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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9

라면이란 무엇인가 - 가와이 단 / 신은주 : 별점 1.5점

라면이란 무엇인가 - 4점
가와이 단 지음, 신은주 옮김/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수많은 요리 만화 중에서 재미면에서 첫 손가락에 꼽는 <라면 요리왕>의 작가 가와이 단이 새롭게 선보인 라면 만화... 라고 알고 구입한 책.

그러나 대실망! 정말 맥이 풀릴 정도로 재미없고 지루한 책이었습니다....
이유는 만화에 아무런 이야기가 없다는 것 때문입니다. 라면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시공을 초월하며 출몰하는 주인공 "박학다식 선생" 운치쿠 유조의 입을 빌어 대사처리한 일종의 라면 설명 찌라시에 불과하거든요.
그나마 있는 드라마라면 라면 오타쿠 운치쿠에게 반한 아이쓰와 그런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라면 공부를 하는 남자친구 쇼짱 정도? 물론 이러한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표현되지도 않아요.

그렇다고 라면들에 대해 재미있게 설명하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그냥 대사처리, 관련 라면 한컷 이게 전부죠. 그것도 한번에 보기 힘들 정도로 장황해요. 예를 들자면 이런 식입니다.
"라면의 뿌리는 중국, 1871년 청일수호조약으로 많은 중국인들이 새로운 땅을 찾아 일본으로 이주한 후 처음 만들어졌지. 1880년, 요코하마에 2172명, 고베에 516명, 나가사키에 594명의 중국인이 살고 있었지. 요코하마엔 난징 거리가 생겼고, 이곳을 다닐 수 있는 일본인은 무역, 해운, 세관 일을 하는 한정된 사람들 뿐. 이 즈음 등장한 일본 최초의 라면은 담백하게 소금 간을 한 돼지고기 국물에 하얗고 부드러운 면을 넣은 것으로 '난징 소바'라고 불렀는데 요즘 라면과는 꽤 거리가 있었지"
이 대사를 한페이지에 걸쳐 늘어놓을 뿐이에요.
컵라면에 대해 설명하는 챕터 역시
<기적의 프로젝트 X : 컵라면의 탄생>쪽이 훨씬 드라마가 있고 재미있었어요.
이래서야 찌라시에 불과하다고 욕을 먹어도 싸죠. 아니 찌라시는 최소한 칼라이긴 하니 그보다도 못하달까요?

그래도 정말로 이 작가가 라면을 사랑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작화는 <라면 요리왕>보다도 꼼꼼해서 완성도도 높으며, 정보 전달이 중심인 만화라 라면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많아요. 지루하기는 하지만 라면에 대해서 개괄적으로 알 수 있을 만큼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기도 하고요.
또 운치쿠 유조는 미디어 팩토리의 학습만화 고유 캐릭터라고 하는데 이 학습만화 시리즈가 원래 이런 스타일이라면, 그러한 정보를 익히 알지 못했던 제 잘못도 분명 있긴 합니다.

허나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1.5점. "라면 만화"로는 최악으로 만화로 성립하기 위한 최소한의 이야기가도 없기에 도저히 점수를 줄 수 없네요. 단 "라면 정보" 부분에 그나마 0.5점 정도 얹습니다.
가격도 꽤 쎈 편인데 전혀 제값을 하지 못하는, 근래 보기드문 최악의 충동구매 서적이에요. 어떤 책인지 꼼꼼히 알아보지 않고 구입한 제 잘못이긴 하지만 입맛이 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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