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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5

씨엠비 CMB 박물관 사건목록 26 - 카토우 모토히로 : 별점 2.5점

씨엠비 CMB 박물관 사건목록 26 - 6점
카토우 모토히로 지음/학산문화사(만화)


CMB 박물관 사건목록 25 - 카토우 모토히로 : 별점 2.5점

곤돌라
잘나가는 요리연구가가 금전을 요구하며 협박한 처남을 살해하는 사건으로 범인 시점에서 범행 과정이 먼저 등장하는 도서추리물입니다. 사고사로 위장하는데 일종의 순간이동 트릭이 등장하죠.

그러나 추리적으로는 별볼일없습니다. 피해자가 딱히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것 같지 않아 감정이입이 어려웠을 뿐더러 피해자가 죽지 않은 경우 대처가 불가능하고 (운이 좋을 수도 있으니까요) 곤돌라 자체를 바꿔치기한 트릭도 생각처럼 잘 되었을 것 같지 않아요. 이 만화 속 경찰들은 대체 어떤 것을 조사하는지 당쵀 잘 모르겠습니다. 마지막 추리쇼에서 스키를 신고 있었던 것에 대한 증언을 뒤집는 장면도 솔직히 억지스러웠어요. 무조건 우겼어도 그것을 뒤집을 확증은 아예 없으니까 말이죠.
덧붙이자면 Lionheart님 리뷰에서처럼 타츠키가 보험조사원으로 수사에 나서는데 솔직히 말도 안된다고 생각됩니다. 어떤 범인이 보험 조사원이라고 찾아온 어린 소녀들에게 넙죽넙죽 상세한 이야기를 해 주겠습니까...

그래도 조사에 나선 타츠키가 범인의 증언 속 맹점을 하나씩 도출하는 것과 추리쇼를 벌이면서 정전된 상황에서 피해자가 보이지 않았을 것을 보여주는 장면은 꽤 그럴듯했고 마지막에 피해자가 반지를 삼켰다는 결과도 아주 괜찮았습니다. 결정적 증거가 될 뿐더러 피해자의 생각이 확 와닿았기 때문이에요. 때문에 별점은 2.5점입니다. C.M.B에 어울리는 박물학적 정보 제공은 전무하기 때문에 차라리 Q.E.D로 발표되는 것이 나았을 것 같긴 합니다. 신라가 "경이의 방"으로 안내한 댓가로 받은 것도 없으니 더더욱 그러해요.

라이온 랜드
케냐에서 사자에게 물려 죽은 마사이 전사 사건과 사건의 핵심 증인인 소년의 트라우마 치료를 위해 "슬픔을 잊게 만드는" 초원의 전통의사를 찾아 나선다는 이야기.
일단 연구진들이 연구하는 방식을 비롯한 사자 생태계에 대한 디테일한 정보 전달이 C.M.B 스러워서 좋았고 기억을 지워 슬픔을 잊게 만든다는 약이 있다는 설정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비슷한 설정이야 많고 많지만 아프리카라는 특이한 무대와 설정에 잘 버무려내었거든요. 악어의 습격에서 벗어나는 등 신라의 의외의 활약도 인상적이었고요.
추리적으로도 꽤나 그럴듯해서 계속되는 사자의 습격으로 추리해내는 진범의 정체, 그리고 소년 하가가 살아남고 죽은 전사 오딘가가 창을 이상하게 쥐고 있던 이유와 하가가 밀렵을 도운 이유는 무엇인지가 모두 이치에 합당하게 설명됩니다.

단점이라면 1,2부로 나눌만큼 긴 호흡의 이야기는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1부 정도로만 마무리했다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별점은 2.5점입니다.

징조
신라가 우연히 구입한 목걸이와 문화대혁명에 얽힌 이야기.
추리적 요소는 전무하나 실제 당사자 입장에서 증언하는 방식으로 "문화대혁명"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작가 특유의 "학습만화"스러운 전개가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부모까지 폭행하는 집단 광기에 대한 설득력도 높지만 당시 중국의 정치적인 상황, 분위기까지 제대로 알려주는 솜씨가 참으로 대단했어요.

마지막 새옹지마 이야기는 왜 나왔는지 잘 모르겠고 조금 뻔한 결말이었다 생각되나 특정 지식을 전달하는 C.M.B스러운 맛은 나쁘지 않았기에 별점은 역시나 2.5점. 꼭 추리가 아니더라도 목걸이 자체가 뭔가 의미가 있었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 같네요.

그래서 전체 평균 별점은 2.5점. 전체적으로 이야기는 나쁘지 않았으나 추리적으로는 약간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첫번째 편을 빼면 박물학적인 정보를 전해준다는 C.M.B스러운 맛이 나쁘지 않았던 만큼 다음권도 기대해보겠습니다.

덧 : 이전 리뷰에서 계속 지적했지만 타츠키의 공기화는 심각한 수준을 넘어서는 것 같아요. 첫번째 에피소드에서 트릭 증명에 한몫했고 세번째에서는 협박자들을 물리치는 활약을 하기는 했으나 이래서야 히로인이 아니라 보디가드 역할일 뿐이죠. 캐릭터 재설정이 정말로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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