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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3

暴れん坊本屋さん - 久世 番子

 


얼마전 읽은 "명탐정 홈즈걸의 책장"에서 언급했던 서점 직원 출신 만화가 구제 반코 (久世番子)의 만화입니다. 제목을 국내 개그만화식으로 번역하자면 "엉망진창 서점"이나 "요절복통 서점 대소동" 정도 되려나요? ^^ 옴니버스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전 3권으로 완결되는 작품입니다.

실제로 자신이 6년 가까이 근무하며 겪었던 사건들을 재미있게 재 구성한 만화로, 물론 작가 본인이 만화가이기 때문에 벌어진 이야기들도 몇편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서점"과 그에 관련된 사건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런걸 "엣세이 코믹"이라고 하나보죠? 어쨌건 서점에서 창피한 책을 사는 상황이나 굉장히 부족하고 잘못된 정보로 책을 찾는 상황같은 고객관련 에피소드, 책의 주문과 발주 및 전시 등 실제 서점에 대한 업무관련 에피소드, 책 포장 (슈링크)나 슬립, 오비 (책 띠) 같은 도서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를 전해주는 에피소드와 그 외 돌발상황 (서점에 대한 무서운 이야기?) 및 반코씨에 관련된 (사인회 등) 에피소드 등 크게 4종류 정도로 구분할 수 있겠네요.

하여간 저는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제가 이러한 전문가 만화를 굉장히 좋아라 하기도 하고요. 어떻게보면 "도색서점에 어서 오세요" 같은 류라고도 할 수 있는데 "도색서점..."과는 다르게 프로 만화가인 구제 반코의 그림이 좋아서 시너지를 불러 일으킵니다. 뎃셍력도 좋고 캐릭터들도 안정되어 있을 뿐더러 패러디나 묘사도 정말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는 등 "만화"로서의 완성도가 충분하거든요.

국내에서는 동네 서점이라는 것이 사멸해가고 있기 때문에 그다지 정서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점과 일본 서점에 특화된 내용들이 많다는 점 때문에 번역출간은 좀 힘들 것 같지만 이러한 문화적, 정서적 이질감만 극복한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임에는 분명하기에 별점은 3.5점입니다. 뭐 문화적, 정서적 이질감보다는 동네 서점과 출판업계가 아직 탄탄한 일본 문화시장이 부럽고 질투난다는 것이 더 적합한 표현이겠지만... 

덧붙이자면, 한때 저도 서점에서 일하는게 꿈이었을 때가 있었는데 이 작품을 읽어보니 확실히 서점에서 일하는게 만만한 일은 아닌거 같아요. 일단 책이라는 존재가 워낙 무게가 나가는 것이니만큼 힘도 필요하고, 작품을 고르는 눈도 어느정도 필요하고, 접객이 잦으므로 서비스 정신도 필요하고, 게다가 휴일은 거의 없다시피하니... 왠만한 사람은 버텨내기 힘들겠더라고요. 에피소드 중 하나가 "사람 뽑기 힘들다"는 것일 정도니까 오죽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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