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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3

별난 전쟁, 특별한 작전 - 조셉 커민스 / 채인택 : 별점 4점

 

별난 전쟁, 특별한 작전 - 8점
조셉 커민스 지음, 채인택 옮김/플래닛미디어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전쟁들 중에서의 기발한 전략과 전술을 되짚는 책입니다.
하지만 병력 숫자만으로 밀어붙이는 어택땅이 아니라 천재들의 전략을 중심으로 세밀한 설명과 자세한 지도 등의 도판과 함께 잘 묘사하고 있어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설명이나 묘사도 감칠맛나는지라 총 4부 254 400여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쑥쑥 읽히는 맛이 있더군요. 익히 알고있던 전투은 한니발의 포에니 전쟁 당시 칸나에 전투와 데미스토클레스의 살라미스 해전에 불과할 정도로 새로운 정보가 가득하다는 점도 무척 마음에 드는 점이었고요.

무엇보다도 "천재적인 전략과 전술"을 중심으로 하는 책이니만큼 아무래도 약자 쪽에서의 위대한 승리를 기술한 내용이 많다는 것이 아주 좋았는데 (전 루저들의 편이랍니다^^)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제일 먼저 꼽고싶은 이야기는 위대한 줄루족 지배자 샤카가 고안한 황소의 뿔 전략과 이 전략을 이용해 줄루족이 압도적인 장비의 영국군 분견대 천여명을 괴멸시킨 이산들와나 전투 이야기입니다. 빠른 이동과 부대지정이 전략의 핵심포인트였다는 점에서 아드레날린 업그레이드를 마친 저글링이 시즈탱크 부대를 가공할 속도와 완벽한 부대지정으로 휩쓸어버리는 모양새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야말로 상상만 해도 전율이 올 정도죠. 더불어 카리스마 넘치는 샤카에 대한 묘사도 흥미진진해서 재미를 더해 줍니다.

그리고 섬도시 티레를 정복하기 위해 아예 섬까지 다리를 놓아버린 알렉산드로스의 티레 점령기도 빼놓기 어렵겠죠. 이 이야기는 막강한 절대자가 반항하는 섬도시를 뭉갠 이야기라 루저들의 승리라는 전체적인 감상 포인트 측면에서는 좀 어긋나긴 하지만 워낙 스케일과 발상이 황당해서 인상적이었어요. 과연 과거의 절대자나 할 수 있었던 절대왕자다운 전략이라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꼽고싶은것은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오하에아와이 전투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 최고의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용맹한 마오리족 전사들이 위대한 추장 헤케와 카위티의 지휘와 과학적이면서도 치밀한 구조물 파-벙커와 참호를 결합한 듯한 특이한 건물- 를 잘 활용하여 단 백명으로 이백오십명의 대포 등으로 중무장한 영국군을 격퇴했다는 내용으로 마오리족의 능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울러 영국군의 멍청함은 부록삼아 즐길거리로 충분했고요.
저의 무지함탓에 야만인 정도로만 알고있었던 마오리족이었는데 정말 반성하고 사과해야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위의 전투들 외에도 당대 최정예 로마군이 숲속의 함정과 같은 완벽하고 치밀한 작전에 괴멸한 토이토부르크 숲 전투, 어이가 없어서 차라리 웃기기까지한 남북전쟁 때의 구덩이 전투제 3차 가자전쟁때의 여러 속임수 작전 등 상세히 언급하지 않은 내용들도 모두 재미있었습니다.

이렇듯 재미만 따져도 최고수준이지만 다양한 자료와 도판 등 책의 완성도 역시 뛰어나기에 별점 4점은 충분하겠죠? 별 5점을 줄까도 했는데 사례로 든 전투들이 전부 서양쪽 시각에 가깝다는 단점이 약간 눈에 띄여서 감점했습니다. 어차피 학익진 이야기를 쓰려고 했다면 하니발의 이야기 대신 이순신 장군 이야기를 끼워넣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뭐 그래도 4점도 굉장히 높은 점수죠!
전략과 전술에 관한 역사서를 좋아하시는 모든 분들께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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