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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1

가면전사 아쿠메츠 1~18 - 타바타 요시아키 / 요고 유키 : 별점 3점

가면전사 아쿠메츠 18 - 6점
타바타 요시아키 지음, 요고 유키 그림/서울문화사(만화)

"코믹마스터 J" 때 부터 눈여겨 본 작가인 요고 유키의 본격 메이저 연재작으로 초기부터 관심이 있었지만 이제서야 완독하게 되어 포스팅합니다. 요샌 만화만 보네요.

이 만화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퍼니셔"의 일본판입니다. 약간 다른 점이라면 가면 히어로 "아쿠메츠"는 "악"을 수뇌부, 책임자 (주로 정치인)로 규정하여 온갖 비리와 불법의 온상인 정치인과 관료 등을 처단한다는 것이겠죠. 뭐 전개는 시원시원합니다. 슈퍼 히어로 중에서는 가장 독특한 설정 (기억을 공유하는 복제인간들) 도 괜찮았고요. 때문에 읽는 동안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파고드는 재미 하나는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그림도 그나마... 많이 늘었더군요. 어시가 좀 붙었나?

그러나 결말부에 이르러 갑작스러운 소규모 쿠데타 등 이야기가 전개되는 마무리는 조금 약하지 않았나 싶어요. 야쿠자가 일부 잔당들(?)과 결탁하여 수뇌부가 전멸한 정부를 손에 넣고자 한다는 음모는 그럴싸 했지만 뭐랄까, 초중반부의 전개와는 좀 이질적으로 느껴졌거든요. 뭐 그래도 마무리 자체는 뒷맛 깔끔하게 정리하고 있으며 결국 변한건 별로 없다는 에필로그도 마음에 드는지라 크게 흠 잡기는 어렵겠죠. 왠지 작금의 우리나라 상황이 오버랩되기도 하고요.

하지만 사실 이 작품의 문제는 작품의 기본 사상쪽이라 생각됩니다. 초중반부까지는 공감할만한 이야기도 나오기는 하지만, 아쿠메츠의 테러를 정당화하는데는 좀 문제가 많았다 보여지거든요. 윗대가리들이 부패한 것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일테고 이렇게 시원하게 테러를 감행하는 것에 대한 카타르시스는 분명 존재하지만 포커스가 지나치게 한쪽에 치우쳐져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죠. 드러나 있는 "악", 예컨데 이 작품에도 등장하는 "야쿠자" 같은 존재가 분명 있는데도 불구하고 국가의 부정부패를 악으로 규정하여 그 죄를 정치가에게만 묻는 사고방식은 공감하기가 좀 어려웠습니다. 또한 정치가들이 그 지위에 올라가서 리스크 없는 호의호식을 한다며 작살내는데, 사실 그 자리까지 올라가는데에는 크나큰 노력과 리스크가 필요했을것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너무 현재만 바라보고 전개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한마디로 약간 공평한 시선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노력했다면 부패해도 된다는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작품이라 생각되기에 별점은 3점입니다. 아쿠메츠가 처단하는 악인들에게 국내 몇몇 인물들을 대입하가며 읽으니 재미가 한층 더하더군요.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좌빨(?) 분위기 탓에 국내에서는 먹히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아직 보지 않으셨다면 한번쯤 보셔도 괜찮을 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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