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서정민 지음/글로연 |
작년부터 화제가 된 두바이에 관한 서적중 한권입니다. 어쩌다보니 본의아니게 읽게 되었네요.
사실 국내에 출간된 대부분의 관련 서적이 두바이 관광 안내서 수준의 정보만 담고 있어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이 책은 중동통으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저자가 쓴 덕분인지 그래도 몇가지 괜찮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관광 안내서와 유사한 두바이의 여러 최신 건물들과 인공섬 등등에 관한 이야기는 다른 책들과 같지만 국왕 셰이크 무함마드의 리더쉽을 한장에 걸쳐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과 두바이의 화려한 발전 뒤에 숨겨진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자세히 논하고 있는 것이 마음에 들더군요. 또 이집트에 오래 근무해온 필자가 타 중동국가와 두바이를 실질적으로 비교하는 것도 좋았고요.
솔직히 주변의 경쟁국들의 부상과 독재에 가까운 리더에 의한 발전이라는 점, 부동산 버블 등이 시작되고 있다는 점, 심화되는 빈부격차 등의 문제, 무엇보다도 이슬람 국가로서의 정체성의 혼란이 계속되는 것과 테러 한번으로 단숨에 무너져 버릴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 등으로 미루어 보아 두바이의 발전이 앞으로 항구히 지속될 것이라고는 개인적으로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지만, 나름 현재까지의 초고속 발전에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판단되기에 한번쯤 관심을 두고 읽어볼만한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이런 책 뒤에 항상 "우리도 이렇게 하면 가능하다" 라는 글이 실리는 것은 좀 이해가 안되네요. 그래서 뭘 어쩌자는 건지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으면서 그냥 따르고 본받자라는 알맹이없는 글은 종이 낭비일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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