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놀 최상규 지음/청림출판 |
예전 "지상아" 등으로 법의학 관련 서적을 내 놓았던 청림출판에서 내 놓은 비슷한 기획의 법의학 서적입니다. 지금도 발간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월간 수사 연구"라는 잡지에 연재되었던 칼럼을 묶은 것으로 국과수에 근무하신 최상규님의 법의학 수사 이야기를 담은 책이죠.
하지만 책 내용은 기대와는 좀 거리가 있더군요. 90%이상이 루미놀과 기타 방법을 이용한 혈흔 확인 및 혈액형 분석, 그리고 친자확인 검사 이야기뿐이며 약 20여년전의 이야기라서 "DNA"분석이 도입되기 이전이기에, 그리고 혈액형 분석 이외의 보다 자세한 분석방법이 등장하지 않아서 답답한 부분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미흡한 조사 결과 때문에 대부분의 사건들에서 법의학적인 이야기는 수사의 보조수단으로만 기능하고 있거든요. "혈흔" 만 가지고 증거를 삼기에는 아무래도 많이 부족하니까요. 아울러 지나치게 설명적이고 상투적인 문체도 흥미를 많이 떨어트리는데 한 몫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몇몇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 예를 들자면 혈흔에서의 혈액형 분석은 "땀"의 존재로 잘못 판단될 수 있다던가, 타액으로 혈액형 분비가 되지 않는 비분비형 사람이 인구의 15%정도 된다던가 하는 재미난 이야기들과, 사건 대부분이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는 강력사건들이기도 해서 나름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딱 한건을 제외하고는 범인이 모두 잡혔다는 것도 뭔가 안심이 되는 부분이었고요. "C.S.I"를 기대한다면 당연히 실망스러울 수 있겠지만 법의학의 한계를 그만큼 명확히 한 "실화집" 이라는 측면에서는 높이 살 만 하겠죠. "C.S.I"도 사실 구라가 대부분이기에...
개인적으로는 추리소설 창작에 참고가 되지 않을까 해서 구입한 측면도 있는데 도움되는 요소가 몇가지 있었기에 만족합니다. 다름 작품에서는 뭔가 써먹야 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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