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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3

긴다이치 코스케 - 여왕벌


이즈반도의 시모다에서 남쪽으로 떨어진 바다 70리상에 위치한 월금도에 미나모토 요리토모의 직계 후손이라는 다이토우지가가 살고 있었다. 19년전, 그곳을 찾은 도쿄의 두 학생 긴죠와 쿠사카베는 가문의 외동딸인 미모의 아가씨 다이토우지 고토에를 만났다.
고토에와 쿠사카베는 사랑에 빠졌고 고토에가 임신을 했지만, 고토에가 쿠사카베를 밀실에서 살해한 뒤, 긴죠가 대신 데릴사위로 다이토우지가에 들어가 가문을 잇는다. 가문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19년 뒤, 고토에의 딸 다이토우지 토모코는 19세가 되자 어머니의 유언을 받들기 위해 도쿄로 나와 3명의 신랑 후보를 만났다다. 어머니 고토에는 같은 미나모토 요리토모의 후손으로 핏줄을 잇기를 바랬던 것.
그러나 신랑 후보 유사, 고마이, 츠쿠모가 연달아 살해되고, 이는 고토에가 남편인 쿠사카베를 살해했던 19년 전 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알려지며, 유력한 용의자로 토모코와의 결혼을 욕심내던 타몬 렌타로라는 정체불명의 인물이 떠오른다.
긴다이치는 요코미조 선생과 같이 휴양 여행을 간 호텔 소라이장에서 처음 토모코를 본 인연으로 사건에 뛰어들어 명컴비인 다치바나 서장과 함께 진상을 파헤치게 되는데...

전에 보았던 "팔묘촌"과 같은, 이나가키 고로의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한마디로 말해서 너무나도 재미가 없었습니다... 보고나니 힘이 다 빠지네요. 추리물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공정한 정보의 제공이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으며, 그나마 기대했던 긴다이치의 추리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이 작품에서는 거의 등장하지 않고 마지막 범인(?)의 유서(?)에서 진상을 드러내는 등 추리물로 도저히 봐 줄 수 없는 수준이었거든요.
각 사건들의 표현 비중도 애매해서 현재의 세개의 사건보다 19년전 사건을 더욱 디테일하게 끌고가는 편집도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사건의 발단이 되는 중요한 사건이라지만 각 사건들을 보다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았을까요?
추리적으로도 "박쥐"라는 말을 이용한 트릭은 제법 재치있었지만 그 외의 트릭은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하네요. 19년전의 사건을 설명하는 "발작" 부분은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황당할 정도였고 3건의 사건 모두 우연과 재수(?)에 기인한 것들이 많아서 정교함이 한없이 제로에 가깝습니다.

보다보면 유력한 용의자가 딱 한명밖에 떠오르지 않기에 공정한 정보의 제공이나 설명이 그만큼 어려웠으리라 생각되지만 그래도 많은 부분에서 실망감만 안겨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원작은 읽지 못했지만 이 정도 수준이라면 전혀 기대되지 않는군요.

이 작품에서 볼만했던 것은 아래의 쿠리야마 치아키가 맡은 고토에- 토모코 뿐이었습니다. 제목은 왠지 팜므파탈적인 분위기가 물씬 나는데 실제로는 청순가련한 캐릭터로 등장하는 것이 좀 특이하죠. 잘 어울렸습니다. 정말이지 그 외에는 건질만한게 단 한개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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