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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6

너무나 뜨거운 날씨... 집에서 스포츠 중계를!

어제는 정말 집 밖으로 한발자국도 나가기 싫을 정도로 더운 날씨였죠. 전주 주말에 지갑마저 분실해 현금확보 기능을 상실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집에서 TV만 봤습니다.

유심히 본 것은 미국 "드림팀" 대 한국 국가대표팀의 농구시합! 제가 농구 중계를 그렇게 열심히 보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저런 매체를 통해 들은 것도 있고 해서 시합 결과야 뭐 뻔하다고 생각했지만 과연 몇점차로 질까가 관심거리였는데 그것도 크게 예상을 벗어나지는 않더군요.

하지만 일단 서장훈-문경은 선수 등 그동안 국제대회와 프로 경기에서 친숙한 선수들을 제외하고 주로 대학생들인 젊은 선수들로 승부한 것 자체는 높이 사고 싶습니다. 물론 프로 선수들도 몇명 있었지만 김주성 선수 외에는 대학생 선수들과 수준차를 많이 느끼기는 어려울 정도로 대학생들의 패기와 열정이 많이 묻어나오더군요. 국내 넘버원 가드라는 김승현 선수는 국내용이라는 말이 맞는지 하드웨어에서 밀리니 특유의 패스나 돌파, 스피드가 살아나지를 않아서 안타깝긴 했지만요.

그 와중에 어제 제일 눈에 들어온 선수는 "아르헨티나 특급"  김민수 선수! 얼굴도 곱상하니 잘 생겼고 기본적인 하드웨어가 될 뿐더러 적극적 플레이와 탄력이 인상적이더군요. 그리고 연대생 양희종 선수도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짧은 시간이지만 즐거움을 안겨다 주었고요. 적이었지만 앤서니나 르브론 제임스의 플레이는 경악과 흥분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나 하승진 선수는 꿔다놓은 보릿자루 같은 플레이로 일관하여 실망 그 자체였습니다. 그 전 경기를 보지 못해서 평가하기는 좀 뭐하지만 어제 경기만 놓고 본다면"단지 키만 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3점을 바라는 것도 아닌데 센터가 평범한 골밑슛도 실수하고 리바운드도 손만 갖다댈 뿐 자주 놓치며 스피드도 없고 대인 수비능력도 없는.... 그리고 르브론 제임스가 인상적이었다고 이야기한 최다득점인 방성윤 선수는 글쎄요. 너무 보여주려는게 많았던 것 같은데 하드웨어와 기본적인 능력은 있지만 돌파력과 드리블, 스피드에서 아쉬웠고 너무 외곽슛을 난사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하긴 저 모든것을 갖췄다면 국내 농구로 돌아오지도 않았을테니 논외일까요?

시합은 참패했지만 어차피 NBA 올스타들이 나온 경기이니만큼 젊은 선수들이 이제 하드웨어적으로는 최소한 밀리지 않는 능력을 지니고 강호와 맞상대를 해 보았다는데 의미를 둘 수 있을 것 같네요. 세계적 스타들도 패스 하나하나에 신경쓰며 루즈볼과 수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은 꼭 배웠으면 하며, 하승진 선수의 각성과 앞으로 아시아권에서의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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