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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28

미스터 3000 - 찰스 스톤3세 감독 / 버니 맥 : 별점 1.5점


뛰어난 타력과 함께 나쁜 매너로 팬들의 애증의 대상인 메이저 리그 야구스타, 스탠 로스는 3000번째 안타의 대위업을 달성한 즉시 은퇴해 버리고 이후 '미스터 3000'이라 이름붙인 각가지 개인사업을 시작, 승승장구한다. 문제는 7년의 시간이 흐른 후 발생하는데, 명예의 전당 측이 그의 안타수를 다시 계산한 결과, 그의 안타수가 3,000개가 아니고 3개가 모자란 2,997개였다고 발표한 것이다. 졸지에 '미스터 2997'이 되어버린 스탠은 남은 3개를 채우기 위해 밀워키 브루어스 팀으로 복귀하는데, 예전의 솜씨가 나올리 만무하다. 각가지 소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기 밖에 몰랐던 스탠은 팀웍의 중요성, 윤리, 사랑 등을 하나하나 알아가게 되는데...

요사이 이런저런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버니 맥 주연의 코믹 야구 영화.
기본 설정만 보면 너무너무 재미있습니다. 기록원의 실수로 사라진 3안타를 되찾기 위해 7년만에 팀에 복귀한다는 설정은 정말 마음에 꼭 듭니다. 사실 야구, 아니 스포츠팬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꿔왔단 설정이죠. 은퇴한 스타가 몇년 후에 다시 복귀하여 활약한다는.... 물론 영화는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서 스탠이 단 3안타를 더 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울러 T-맥 등의 팀 동료들과의 이야기 등 곁다리 이야기도 풍성하며 스탠 로스의 치사하고 속좁은 모습과 대비되는 후반부, 특히 단 1안타를 남기고 팀을 위해 희생번트를 하는 마지막 장면은 꽤나 인상적이고요. 무엇보다도 버니 맥의 코믹하면서도 뻔뻔한 야구스타 연기가 아주 좋았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템포 조절에 실패하고 기본적으로 각본 자체에 미스가 있어서 설정의 재미를 극대화시키지 못한 실패작에 불과합니다.
일단 스탠 로스가 팀웍과 동료의 중요성을 알아나가는 과정은 설득력 제로에 작위성이 너무 짙어요. 예를 들자면 지구 최하위 밀워키 브루어스가 단지 지구 3위를 위해서 힘을 모은다는 설정은 무리죠. 또한 팀웍을 중요시 하면서도 정작 팀원들보다는 옛 친구와 연인이 더 등장횟수가 많고 캐릭터성이 짙은 것도 이해할 수 없으며, 스탠 로스의 주변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옴으로서 정작 야구장면에 대한 묘사가 적은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과거의 연인인 TV 리포터와의 로맨스는 도대체 왜 계속 비중있게 나와서 이야기의 맥을 끊어버리는지 알수가 없더군요. 그나마 팀이라도 좀 인기있는 팀이었다면 모르겠는데 하필이면 지금 누가 뛰는지도 가물가물한 밀워키라 영화에 몰입하기가 더욱 힘들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별점은 1.5점. 기대했던 멋진 야구시합 장면도, 코믹하고 재치있는 장면도 무척 많이 부족해서 실망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 "메이저리그" 정도의 재미는 가져다 줄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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