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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05

파리가 잡은 범인 - M.리 고프 / 황적준 : 별점 3점

법곤충학은 요사이 영화들(페노메논!)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어서 그런지 별로 낯설지 않지만, 의외로 미국에서도 증거로서 인정받고 법의학의 한 분야로 인정받기 시작한지는 얼마 안되는 학문이더군요. 

이 책은 여러가지 연구, 사례를 인용해 가며 법곤충학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책으로, 저자가 하와이에서 곤충학을 전공하다가 법 곤충학과 인연을 맺어 미국에 법곤충학회를 창설하는 등 법곤충학 분야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해 온 인물이라 그런지 이론적인 면에서 굉장히 충실하다는 것이 일단 마음에 듭니다. 법곤충학의 역사, 연구 방법, 그리고 방대한 자료 및 사례로 가득 차 있으니까요. 또한 저자의 법곤충학에 대한 애정이 많이 엿보여서 역시 좋아해야 잘 할 수 있다는 진리를 다시금 느끼게 해 줍니다.

또한 여러가지 사례를 통해 보여지는, 시체에서 발견된 곤충들과 유충, 번데기 등 각종 곤충들을 가지고 사후 경과시간을 추리하는 부분은 왠만한 추리소설 못지 않게 흥미진진합니다. 예를 들자면 서두에 나온 해변에서 발견된 변사체의 사후 경과시간 추정 - 금파리와 쉬파리의 구더기의 크기와 시체가 발견된 곳의 당시 기후와 온도, 시체가 있던 땅에서 채집된 각종 곤충들의 분석을 통해 사후 경과시간을 추정 -하는 부분부터 "코카인 등 마약을 흡입한 시체에서 발견된 구더기의 성장속도는 보다 빠르다" 등 여러가지 재미있고 흥미로운 사례들이 가득하여 독자를 사로잡는 재미가 충분합니다.
가끔 너무 이론적이고 학술적인 부분이 나오기도 하지만, 번역도 깔끔한 편이고 문체도 무난하여 전체적으로 그다지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고요.

결론적으로 별점은 3점.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법곤충학" 서적이며 (거의 유일무이한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 사건에 대한 인용도 많아 흡사 C.S.I를 보는 듯한 재미가 잘 살아있어서 학술서에 가까운 서적이지만 재미도 어느정도 보장된 추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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